"한번만 더 믿어달라" 야유+분노 앞 '죄인'이 된 김태형 감독, 이악문 진심 "운동장에서 쓰러지더라도…" [부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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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믿어달라" 야유+분노 앞 '죄인'이 된 김태형 감독, 이악문 진심 "운동장에서 쓰러지더라도…" [부산현장]](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7/SpoChosun/20250927000719361axne.jpg)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사령탑의 표정은 한없이 무거웠다. 한마디 한마디 꾹꾹 누른 말 속에는 허탈한 무력감보다는 부들부들 떨리는 분노가 느껴졌다. 26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53분간의 혈투 끝에 10대9, 1점차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4연패를 탈출, 66승째(6무69패)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탈락의 트래직 넘버는 아직 하나 남아있다. 롯데의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3경기,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다른 경쟁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입장.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인 11명 중 10명이 현장을 찾은 '루키데이', 레전드 오승환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은퇴투어 날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을야구 탈락 직전에 선 롯데가 부산 야구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자리였다. 경기 중간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6회까지 3점을 따냈고, 특히 6회말 터진 전민재의 역전 솔로포는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7회초 최준용이 무너지며 3실점,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끈질긴 뒷심을 보여주며 다시 뒤집기에 성공했다. 특히 7회말 베테랑 김민성의 역전 만루포로 8-5 역전에 성공했고, 8회말에도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10-6으로 달아났다. 그렇게 경기를 마무리짓는듯 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엉망이었다. 특히 마무리 김원중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8-5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 등판해 강민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줄 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9회초는 악몽이었다. 볼넷-안타-안타로 무사 만루, 1실점 후 볼넷으로 다시 만루, 밀어내기 몸에맞는볼, 포일로 추가 1실점, 그리고 다시 볼넷이 이어졌다. 김원중의 투구수가 늘어나도 벤치의 교체 움직임은 없었다. 이미 불펜에는 벨라스케즈가 몸을 다 푼 상황이었지만, 투구수 50개를 넘겼음에도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김원중을 쏘아보며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홍현빈의 2루 땅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스코어보드는 어느덧 10-9, 그래도 역전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망가진 뒤였다. 승리팀의 환희도, 가을야구 실패 후 아쉬움을 되새기는 현장도 아니었다. 관중석에는 한숨과 탄식, 분노가 일렁거렸다. 아직 롯데의 가을야구가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4연패로 트래직 넘버는 '1'이 됐다. 5위 KT 위즈가 1승만 해도, 롯데가 1패만 더 해도 끝나는 상황. 그런 배경에서 준비된 마지막 인사의 장은 참담했다. 엄연히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전광판에는 올해의 마지막 인사와 더불어 내년을 다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올 한해 팬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하다'는 현수막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령탑의 이름이 소개됐을 때, 힘빠진 환호와 박수는 이내 잦아들었다. 이윽고 마이크를 잡은 김태형 감독은 전에없이 진솔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많이 아쉬우실텐데, 마지막까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운을 �I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