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대회서 쓰러져 의식불명된 중학생…대한체육회 "조사 결과 복싱협회 문제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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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하여 선수와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향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선수 안전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남의 한 복싱클럽 소속 중학생 A 군은 지난 3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막을 올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 참가했다. 사건은 대회 첫날인 3일 오후 4시쯤 발생했다. 57kg급 경기에 나선 A 군은 2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쓰러졌다. A 군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 군 측은 경기 진행 미흡으로 인해 응급 조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수 어머니는 상대가 알아챌 정도의 부상 상태였지만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대회 관계자들이 A 군이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했음에도 119를 부르지 않고 사설 업체로 이송시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A 군을 태운 구급차가 경기장에서 병원까지 가는 데는 약 30분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급차에 함께 동승한 대회 관계자는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가 신호를 다 지키면서 운전해 도착이 늦어졌고, 결정적으론 사이렌 작동법도 몰라서 병원 근처에서야 사이렌을 켰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 앞에서도 입구를 못 찾아 뱅글뱅글 돌며 헤맸고, 결국 30분 만에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안타까운 상황은 더 있었다. 8일 오전 11시 20분쯤 A 군의 아버지가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링 위에 올라 자해를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곧바로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엔 지장이 없다. 체육회는 "사고 인지 후 김나미 사무총장이 제주도 현장을 방문하여 학부모를 면담하고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어 체육회 소관부서인 대회운영부는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한복싱협회(이하 복싱협회) 관계자, 지도자, 심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회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응급체계 구축 미비 ▲대회 규정 미준수 ▲사건 보고 및 초기대응 미흡 등 대한복싱협회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먼저 복싱협회는 이번 대회를 위한 자체적인 안전관리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 또한 '대회 안전관리부 운영', '사고 발생시의 대응 기관 등 비상연락체계 구축' 등의 지침도 이행하지 않았다. 아울러, 복싱협회는 지역 연계 병원을 지정하고 사고 발생 시 대회 운영본부, 의료팀, 구급차, 연계 병원 간 즉시 연락 가능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자료를 제출하였으나 이 또한 이행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