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라이더컵 우승 이끈 매킬로이, 혹독했던 ‘장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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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팬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아내를 향해 맥주가 든 컵을 던졌다. 대회 아나운서는 매킬로이를 향한 욕설 구호를 선창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남자프로골프 스타 매킬로이가 미국에서 열린 미국-유럽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아내와 함께 고초를 겪었다.
29일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골프장에서 열린 라이더컵 둘째 날 포볼 경기 도중 한 미국 팬이 매킬로이를 따라 걸어가고 있던 그의 아내 에리카를 향해 맥주가 든 종이컵을 던졌다. 매킬로이는 즉시 갤러리 쪽으로 돌아서서 항의했고 아내를 감쌌다.
에리카는 이날 매킬로이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관중이 남편에게 하는 온갖 욕설과 조롱을 들어야 했다. 매킬로이 부부의 이혼 소송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한 바 있다.
미국 팬들은 매킬로이를 향해 “이혼은 어떻게 돼가고 있니” “전 애인이 당신을 찾고 있어” “로리, 연애는 어때”라고 소리쳤다.
에리카는 이날 18번홀 그린에서 매킬로이에게 위로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매킬로이와 함께 코스를 떠날 때는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매킬로이는 29일 라이더컵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에리카는 괜찮다. 그는 정말 강한 여성이다. 언제나처럼 품위 있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오늘 밤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로 경기했던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에리카는 엄청나게 많은 욕설을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에리카는 그곳에 나와 남편과 팀을 응원했다. 에리카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는 이번 대회 기간 관중 호응을 높이기 위해 배우 겸 코미디언 헤더 맥머헨을 1번홀 아나운서로 기용했다. 그런데 미국 관중이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노래로 만들어 매킬로이를 향해 부르자 이를 맥머헨이 선창했다. 이는 장내방송 시스템을 통해 울려퍼졌고, 녹음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머헨은 최종일 경기에는 아나운서로 나서지 못했다. 매킬로이에게도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