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도 되겠는데…" 11승 투수가 은퇴라니, 류현진·오타니 한목소리→커쇼는 번복할 생각 없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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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6회 첫 타자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교체가 이뤄졌다. 1루수로 나갔다 5회 대주자로 교체된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 대신 덕아웃에서 나와 커쇼에게 공을 받았다. 프리먼을 비롯해 동료들과 웃으며 포옹한 커쇼는 기립 박수를 보내는 시애틀 관중들에게 모자 벗어 화답했다.
총 투구수 94개로 최고 시속 90.6마일(145.8km), 평균 88.9마일(143.1km) 포심 패스트볼(29개)을 비롯해 슬라이더(39개), 커브(18개), 싱커, 스플리터(이상 4개)를 던졌다. 특유의 커맨드와 완급 조절로 시애틀 타선을 봉쇄했다.
이로써 커쇼는 개인 통산 267승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22선발·112⅔이닝) 11승2패 평균자책점 3.36 탈삼진 84개. 전성기 같은 화려한 숫자는 아니지만 수준급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다시 보여준 시즌이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도 이날 경기 후 커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타니는 “정말 은퇴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투구였다. 아직 충분히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저스 시절 7년을 함께했던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커쇼가 지난 19일 은퇴를 발표한 뒤 “아직 더 해도 되겠던데 아쉽다. 10승도 하고 있고, 더 할 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는데 오타니도 같은 말로 커쇼의 은퇴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커쇼보다 4~5살 많은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동시대 전성기를 보냈지만 여전히 은퇴 생각이 없다. 하지만 커쇼는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MLB.com’은 ‘오프시즌 무릎과 발가락 수술로 18번째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5월 중순 합류 후) 커쇼는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다저스 선발진 중 야마모토 요시노부 다음으로 많은 22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112⅔이닝을 기록했다. 강력한 피날레를 한 커쇼는 부상이나 기량 저하로 인해 은퇴하는 것보다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고 전했다.
커쇼는 “많이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다 죽은 몸을 5일마다 마운드로 끌고 나오는 것은 그립지 않을 것이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커리어 막판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만큼 몸이 지칠 대로 지쳤다. 더는 미련이 남지 않은 모습이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커쇼의 마지막 목표는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