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FA' 손아섭 꼭 잡아야겠다, 부활한 노시환 때문에라도 "선배님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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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은 지난 29일 대전 LG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 1사구로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한화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LG의 축포가 대전 홈에서 터지는 것을 막았다.
LG 선발 임찬규를 맞아 2회 첫 타석부터 바깥쪽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안타로 선취점 발판을 마련한 노시환. 3회 2사 2루에선 임찬규의 직구를 잡아당겨 배트가 부러졌지만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2루 주자 문현빈이 LG 포수 박동원의 포구 실책으로 득점했고, 노시환은 타점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추가점을 이끌어냈다.
이어 6회에도 무사 1루에서 임찬규의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4득점 빅이닝을 연결한 안타. 7회에는 장현식의 직구에 맞고 1루에 걸어나가며 100%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고, 손아섭 선배님이 적시타를 쳐주셔서 더 좋다. 손아섭 선배님이 옆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지만 같이 선발 라인업에 있으면 더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자신보다 손아섭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손아섭이 한화에 오기 전부터 두 선수는 절친한 선후배 관계였다. 나이 차이가 12살이나 나지만 같은 부산 출신으로 최준용(롯데)을 통해 친분을 쌓았다. 한화가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2026 신인 3라운드 지명권(전체 23순위, 투수 최요한)을 NC에 내주고 타선 보강을 위해 손아섭을 영입하면서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손아섭이 온 뒤 그라운드 안팎에서 노시환이 그 옆에 딱 붙어다니고 있다. 서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손아섭이 오기 전까지 노시환은 극심한 기복을 보이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7월까지 99경기 타율 2할3푼7리(371타수 88안타) 20홈런 67타점 OPS .783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손아섭이 온 8월1일부터 39경기 타율 3할2푼6리(144타수 47안타) 12홈런 33타점 OPS 1.070으로 대반등했다. 시즌 타율을 2할5푼9리(528타수 137안타), OPS를 .853으로 끌어올렸고, 개인 한 시즌 최다 32홈런을 터뜨리며 100타점을 돌파했다.
물론 타격 기술적인 보완도 있었겠지만 야구는 멘탈 싸움이라고 불릴 만큼 심리가 중요한 스포츠다. 노시환은 “손아섭 선배님이 와서 너무 재미있다. 정신적 지주가 있는 느낌이다”고 표현했다. 절친한 선배가 오며 표정이 밝아졌고, 웃음이 많아졌다. 긍정 에너지 레벨이 높아지면서 부진 탈출의 계기가 됐다.
노시환을 살린 것만으로도 한화는 손아섭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봤다. 올 시즌을 마친 뒤 C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오는 손아섭을 잡아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