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리그 개막 후 6경기 최다 득점자' 순위를 발표했다. 이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이 당당히 포함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이던 2020-2021시즌 개막 6경기에서만 8골을 몰아치며 역대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세르히오 아구에로,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 그리고 현역 최강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 등 세계적인 골잡이들과 나란히 한 기록이다.
역대 최상위권은 홀란이 독식했다. 홀란은 맨시티 이적 첫해인 2022-2023시즌 6경기 10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도 같은 기록으로 1위와 2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그 뒤를 루니가 2011-2012시즌 9골로 이었다. 손흥민은 이들의 뒤를 잇는 8골 그룹에 속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당시 손흥민은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해리 케인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개막 직후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단숨에 4골을 터뜨린 경기는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이어 맨유전 멀티골, 웨스트햄·번리전 연속골을 추가하며 6경기 만에 8골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그 시즌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으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지금은 MLS에서 뛰고 있지만, 이번 발표는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 프리미어리그 역사 속에 아시아 선수로서 확실한 흔적을 남겼다는 ‘훈장’ 같은 순간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54경기 173골 94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외국인 선수이자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5월에는 주장으로서 토트넘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기며 17년간 이어진 무관의 굴레를 끊었다. 이는 토트넘에서 유럽 대항전 우승을 이끈 세 번째 주장이라는 영예로운 기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LA 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 MLS에서도 8경기 8골을 터뜨리며 '여전히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