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우셨어요"…'11R 110순위 지명' KIA 신인 이도훈이 떠올린 그날의 기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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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우셨어요"…'11R 110순위 지명' KIA 신인 이도훈이 떠올린 그날의 기억 [인터뷰]](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30/xportsnews/20250930123351603swnt.jpg)
광주동성고 포수 이도훈은 지난 17일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중계를 시청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도훈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그 사이 10라운드가 지났고, 삼성 라이온즈의 11라운드 9순위 지명까지 마무리됐다.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선택만 남은 상황이었다.
KIA는 11라운드 110순위로 이도훈을 지명했다. 이도훈은 "기대하고 있긴 했는데, 마지막까지 내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안 되겠구나' 싶었다"며 "딱 마지막에 타이거즈에서 내 이름을 호명했다.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어머니의 연락을 받았다. 이도훈은 "인생이 걸려 있다 보니까, 또 지금까지 해온 게 있으니까 간절했다. 또 걱정했던 것 같다"며 "그냥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났던 것 같다. (지명 후) 바로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면서 우셨다"고 전했다.
2007년생인 이도훈은 송정동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거쳤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통산 41경기 127타수 36안타 타율 0.283, 5홈런, 28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57을 기록했다. 올해 성적은 17경기 57타수 18안타 타율 0.316, 5홈런, 21타점, 출루율 0.397, 장타율 0.632다. 안타 18개 중 장타가 8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도훈은 "타격에서는 홈런을 많이 칠 수 있고 장타력을 갖췄다는 게 내 장점이다. 꾸준히 잘하고 싶다"며 "수비에서는 투수가 믿고 던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김태군이다. 이도훈은 중요한 순간에 만루홈런도 칠 수 있고, 김태군 선배님처럼 투수에게 믿음을 주는 포수가 되고 싶다"며 "선배님께 투수 리드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선배인 한준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도훈은 "당장 한준수 선배님의 뒤를 이을 멋진 포수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KIA는 지난 27일 신인 선수 입단식을 개최했다.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임직원들이 참석해 2026년 신인 선수들의 입단을 축하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감독의 눈치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며 신인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도훈은 상위 순번을 차지한 선수들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 성영탁(KIA·2024 10R 지명), 문성주(2018 2차 10R 지명), 송승기(이상 LG 트윈스·2021 2차 9R 지명) 등 하위 순번에서 뽑힌 선수들이 활약한 사례도 있다.
이도훈은 "순번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내가 1등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다같이 시작하는 것이니까 내가 더 잘하면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1년 뒤 나는 부상 없이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MVP를 차지하고, '삐끼삐끼' 댄스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