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주앙 펠릭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펠릭스의 등장은 화려했다. 2018-19시즌 벤피카에서 프로 데뷔했고, 43경기 20골 11도움을 올렸다. 포르투갈 자국에서는 펠릭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을 재능으로 평가했다. 결국 펠릭스는 프로 데뷔 한 시즌 만에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엄청난 이적료였다. 아틀레티코는 1억 2,000만 유로(한화 약 1,805억 원)을 지불하며 펠릭스를 안았다. 당시 펠릭스의 이적료는 네이마르, 필리페 쿠티뉴,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높은 이적료에 해당했다. 다만 커리어는 갈수록 퇴보했다. 펠릭스는 이적 초반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부진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몰락했다. 펠릭스는 첼시, FC 바르셀로나, 첼시, AC 밀란으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네 팀 중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원소속팀이었던 첼시는 펠릭스의 완전 매각을 결정했다. 충격적인 행보였다. 펠릭스는 유럽 5대 리그를 포기하고 사우디로 향했다. 행선지는 ‘대표팀 선배’ 호날두가 뛰는 알 나스르였다.
그러나 펠릭스는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알 나스르에서 공식전 9경기에 나섰는데 무려 8골 2도움을 몰아치는 중이다. 특히 리그에서는 4경기 5골 1도움을 기록, 4골을 기록한 호날두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우디 리그 '9월의 선수상'은 펠릭스의 몫이었다.
특히 지난 2일 열린 알 자우라전에서는 결장한 호날두를 대신해 1골을 기록했고,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펠릭스가 호날두의 공백을 메웠다”며 찬사를 던졌다. 그만큼 사우디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펠릭스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하게 소집되는 중이다. 펠릭스는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맹활약을 펼쳤고, 10월 A매치에서도 호날두와 함께 소집됐다. 펠릭스는 월드컵 출전의 꿈을 위해 알 나스르행을 택했고, 모든 이들의 비판을 뒤엎으며 대표팀에서도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유럽 5대 리그를 포기한 펠릭스의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