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리' 차→'6타수 6안타' 쳐도 못 뒤집네…양의지, 김현수 이후 17년 만의 '두산 타율왕'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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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올 시즌 타율왕을 수상할 경우 2008년 김현수(당시 시즌 타율 0.357) 이후 17년 만에 두산 출신 타율왕이 탄생한다.
두산과 양의지는 이미 지난 30일 잠실 LG 트윈서즌 6-0 승리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올 시즌 61승7패6무로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나마 양의지가 개인 타이틀 홀더와 더불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자존심을 지켰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153안타, 20홈런, 89타점, 출루율 0.406, 장타율 0.553, OPS(출루율+장타율) 0.939, 득점권 타율 0.375로 활약했다.
양의지는 9월 들어 월간 타율 0.483(29타수 14안타) 매서운 타격감으로 시즌 막판 타율왕 경쟁에 합류했다. 양의지는 지난달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온 실책 출루를 KBO 기록 정정 신청으로 안타 하나를 되찾기도 했다.
양의지의 최대 경쟁자는 올해 압도적인 신인왕 후보인 KT 위즈 안현민이었다. 안현민은 8월 타격 흐름이 살짝 꺾였지만, 9월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10월 잔여 두 경기에서 2연속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양의지를 턱밑까지 위협했다.
안현민은 지난 3일 시즌 최종전인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을 경우 양의지 타율을 뛰어넘어 극적인 타율왕 등극이 가능했다. 하지만, 안현민은 5타수 3안타로 시즌 최종전을 끝내면서 단 '3리' 차이로 시즌 타율 2위에 머물렀다.
이제 양의지 타율왕 변수는 단 하나다. 타율 0.328로 시즌 타율 3위에 올라 있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의 4일 시즌 최종전인 광주 KIA전 타격 결과다. 다만, 김성윤이 양의지를 뛰어넘는 경우의 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김성윤이 양의지의 타율을 뛰어넘기 위해선 4일 최종전에서 무려 7타수 7안타를 기록해야 한다. 이 경우 김성윤은 시즌 타율 0.338로 극적인 타율왕 뒤집기를 할 수 있다. 만약 6타수 6안타를 기록하더라도 0.336로 타율왕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양의지가 4일 시즌 타율왕을 최종 확정할 경우 지난 2019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타율 0.354 타율왕 등극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타율왕 타이틀을 가져간다. 포수로서는 KBO리그 최초 기록이 된다.
두산도 2008년 김현수 이후 17년 만에 소속 타율왕 수상자를 배출한다. 두산은 2008년 만 20세였던 김현수의 최연소 타율왕 이후 17년이 지난 2025년 만 38세로 구단 최고령 타율왕 탄생을 눈앞에 뒀다.
양의지는 사실상 올 시즌 타율왕을 확정함에 따라 베테랑의 품격을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됐다. 정규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과 클러치 능력으로 팀을 이끌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그는, 개인 기록뿐 아니라 2025년 두산의 자존심을 지켜낸 상징적인 존재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