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때는 하루 숙박 100만원…PGA 투어 기자들이 사라진 이유 [골프 메이저리그를 가다]
작성자 정보
- 하프라인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252 조회
- 목록
본문
![대회때는 하루 숙박 100만원…PGA 투어 기자들이 사라진 이유 [골프 메이저리그를 가다]](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5/joongang/20251005040749675tkwx.jpg)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택시로 대회장에서 약 260km 떨어진 집에서 클럽을 가져왔다. 택시비는 995달러였다. 우버 요금 665달러(약 97만원)에 팁 330달러(약 48만원), 총 145만원이 들었다. 한국에서 비슷한 거리의 서울역에서 김천역까지 택시비가 23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6.3배다. 이 것이 미국의 물가다. 매킬로이는 이 드라이버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상금 450만 달러를 받았다. 1000달러를 들여 450만 달러를 벌었다고 단순 계산하면 4500배 장사다. 이것이 PGA 투어의 스케일이다. 상금이 크기에 선수들은 이런 소비가 가능하다. 매킬로이는 우버 기사에게 팁도 넉넉히 줬다. LIV 골프 출범 이후 상금이 올랐고 선수들에게는 스폰서도 있다. 이경훈은 "여행 경비가 엄청나지만 일 년에 몇 주만 잘 치면 만회할 수 있으니 부담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가격들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주로 경치 좋은 고급 관광지 근처에 많다. 이곳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한다. 평소 100~150달러 하던 호텔이 대회 기간에는 300달러로 오르고, 메이저 대회 때는 600달러를 넘는다.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바가지 논란이 일었겠지만, 미국에서는 당연한 시장 원리로 받아들여진다. 일요일은 의외로 저렴하다. 미국에서는 멀리서 온 관중들이 돌아가는 길도 멀기에 일요일 관객이 적다.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 대회도 마찬가지다. 식당 물가도 만만치 않다. 맥도널드 같은 저가 체인을 제외한 레스토랑에서 음료와 팁(20%)을 포함하면 7만원에 육박한다. 임성재의 아버지 임지택씨는 "한국에서 먹던 음식 가격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식당을 이용할 수가 없다"고 한 이유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러브필드 공항까지 25km를 택시로 이동하니 팁 포함 85달러(12만원)가 나왔다. 30분 거리에 12만원이다. 미국인들은 가까운 거리 우버비 20달러(2만8000원)면 "거의 공짜"라고 생각한다. 썬더스톰, 모든 일정을 흔드는 변수 PGA 투어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변수는 썬더스톰(雷雨)이다. 미국 중부 평야는 따뜻하고 습한 멕시코만 기단과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충돌하며 거대한 뇌우를 만든다. 이 구름이 로키 산맥을 넘어온 서풍에 밀려 동쪽으로 이동하며 비를 뿌린다. 덕분에 미국 중부는 비옥해졌지만, 항공 교통과 골프 경기는 자주 마비된다. 실제로 두 경기 중 한 번은 썬더스톰으로 일정이 틀어졌다. 낙뢰 위험이 크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인근에 뇌우가 접근하면 모든 활동이 멈춘다. 위험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막대한 손해배상 판결이 나온 사례들이 많아, 과도할 정도의 안전주의가 자리 잡았다. 경기가 중단되면 선수는 물론 모든 관계자가 곤란해진다. 미디어센터는 대부분 텐트 구조물이라 피뢰침이 없으면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 골프장 안에는 제대로 된 대피 공간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