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하자, 그거" 포수 사인 무시한 이유가 이거였나, 이 수비 아니었으면 다저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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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큰 위기를 맞이했다. 4-1에서 등판한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3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빼앗겼다. 무사 2루 위기가 계속됐다.
로버츠 감독은 9회말 역전패 위기에서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야수들에게 "직접 해결해 봐"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유격수 무키 베츠가 내야의 동료들에게 '휠 플레이'를 제안했다. 2루주자를 3루에 보내는 번트 작전이 나오면 자신이 3루에 커버를 들어가겠다는 얘기였다.
경기가 재개되고, 알렉스 베시아가 브라이슨 스탓을 마주했다. 스탓의 선택은 희생번트. 3루쪽으로 공이 잘 굴렀고, 포수 윌 스미스는 자연스럽게 1루를 가리켰다. 하지만 3루수 먼시는 베츠의 신호를 잊지 않았다. 그대로 뒤돌아 3루로 쐈다. 베츠가 닉 카스테야노스보다 먼저 3루 베이스에 도착해 있었고, 먼시의 송구를 받아 태그했다.
무사 2루에서 1사 3루가 될 뻔한 상황이 1사 1루로 바뀌었다. 다음 타자로 나온 대타 해리슨 베이더가 좌전안타를 치면서 앞선 수비의 효과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만약 1사 3루였다면 동점이 됐을 상황이었다.
1사 1, 2루에서 베시아가 맥스 케플러를 1루수 땅볼로 막아 다저스의 1점 리드가 계속됐다. 이어 사사키 로키가 등판해 트레이 터너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먼시는 무사 2루에서 나온 번트 시프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베츠의 공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베츠가 하자고 했다. 베츠가 휠 플레이를 제안했다. 정말 영리한 플레이였다. 뛰어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다저스가 그동안 이런 수비를 특별히 시간을 내서 준비한 적은 없다는 점이다. 먼시는 "그런 플레이를 미리 반복해서 준비하지는 않았다. 순간적인 판단과 선수들의 마음이 맞았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츠는 "누군가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결정을 내리고 실행해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그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 순간 그 수비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베츠를 비롯한 야수들의 판단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