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제 본명이 아닙니다”…살 쫙 빼고 한국 찾은 ‘맨유 MF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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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카세미루가 자신의 이름과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영국 ‘골닷컴’은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세미루는 자신의 이름이 상파울루 시절부터 잘못 표기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를 바로잡지 않은 이유가 징크스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카세미루는 지난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잦은 실수, 저하된 경기력으로 숱한 방출 요구를 받았다.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직전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했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방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나 중앙 미드필더의 활동량을 요구하는 아모림 감독의 스리백 체제에 맞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과체중에서 벗어나 전성기 시절 날렵했던 몸매를 회복했고,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중원 전 지역을 커버했다. 특히 장점이었던 터프한 수비력에, 예리한 전진 패스까지 보여주며 순식간에 주전으로 올라섰다. 마누엘 우가르테는 공개 석상에서 “카세미루에게 경기 내외적으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며 찬사까지 보낼 정도.
그럼에도 방출설은 끊이지 않았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와 높은 주급 때문. 하지만 카세미루는 맨유에 잔류해 2025-26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만큼의 일관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재 맨유 전체가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 컸다. 아모림 감독은 여전히 카세미루를 신뢰하고 있다.
카세미루는 최근 자신과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를 공개했다. 바로 현재 유니폼에 박힌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는 것. 그는 이탈리아 ‘라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언제나 카세미루(Casemiro)로 불릴 것이다. 이건 전적으로 상파울루의 잘못이었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내가 상파울루 유소년팀에서 1군으로 올라오던 시절, 초창기 한 경기에서 일이 발생했다. 유니폼에 내 이름을 ‘e’로 잘못 적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날 경기를 정말 잘했다. 나는 미신을 꽤나 믿는 편이다. 그래서 구단에 굳이 고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그 이름이 평생 따라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세미루의 본명은 ‘카시미루(Casimiro)’였다. 다만 카세미루는 미신을 믿었고,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거치며 지금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월드클래스’라 불릴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을 생각하면, 카세미루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카세미루는 10월 A매치에서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의 친선경기에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