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세운 날 대패한 손흥민, "결과만 보면 못 했지만 뛰는 입장선 최선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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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0-5 완패를 지켜봤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3-4-3 전술의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재성과 이강인이 2선에서 지원했고, 황인범과 백승호가 중원에서 빌드업을 전개했으나, 브라질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앞에서 손흥민에게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A매치 통산 137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이로써 종전 136경기로 공동 1위였던 차범근, 홍명보를 제치고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 최다 출장 단독 1위에 올랐다. 2010년 12월 불과 18세의 나이에 폴란드전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던 소년은 어느새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성장했다. 15년 동안 대표팀의 굴곡과 영광을 함께하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의 A매치 여정은 곧 한국 축구의 역사다. 세 번의 월드컵(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을 포함해 수많은 예선과 평가전, 그리고 국제대회를 치르며 언제나 태극전사들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가장 먼저 나서 동료들을 독려했고, 패배의 순간에도 누구보다 먼저 고개를 들었다. 137번째 A매치라는 뜻깊은 경기였으나,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이날 기록은 초라했다. 슈팅 0, 유효슈팅 0, 기회 창출 0. 박스 안 터치는 단 2회에 불과했다. 전체 터치는 29회, 패스 성공률은 86%(18/21)에 그쳤다. 드리블 시도는 1회였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크로스 정확도도 0%.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의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지상 경합(1/4·25%)에서도 밀렸고, 공중볼 경합 역시 0회. 브라질 수비진은 에데르 밀리탕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를 앞세워 손흥민의 움직임을 완벽히 차단했다. 손흥민이 공격 기회를 만들려 측면으로 빠져도, 브라질의 수비와 압박은 끈질겼다. 후반 들어서는 팀이 두 골을 더 내주며 사실상 공격 전개가 무너졌고, 손흥민은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에 힘쓰고 공을 받는 데 집중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4번째 실점 후 손흥민, 김민재 등을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면서 0-5로 경기를 마쳤다. 평점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5.8점을 부여했다. 브라질 수비진 사이에서 고립된 채, 슈팅 한 번 시도하지 못한 아쉬운 경기였다.
대기록을 세웠지만 아쉬운 결과를 가진 채 믹스트존에 들어선 손흥민은 “결과만 본다면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뛰는 입장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그런 점은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정말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손흥민은 “물론 실수로 인해 실점한 건 당연히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는 괜찮았다”며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