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보다 약해서가 아니다, 스리백을 제대로 도입 못해서 대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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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보다 약해서가 아니다, 스리백을 제대로 도입 못해서 대패한 것이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대패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패배다. 지난 7월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는 서로 주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수롭잖게 넘겼지만 이번에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이 모두 뛴 경기에서 실질적 첫 대패를 당했다. 한국이 브라질보다 뒤쳐진 점은 한둘이 아니었지만, 기동력과 발기술 등 어차피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은 굳이 조명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시스템 역시 이날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홍 감독이 적극 도입하고 있는 3-4-2-1 대형의 완성도가 브라질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떨어졌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의 상식에서 어긋났던 플레이들이 요즘엔 자주 벌어진다. 예를 들어 최근 빅 리그 팀간 경기에서 상대 빌드업을 압박할 때는 경기장 전역에 걸쳐 상대 필드 플레이어를 일대일로 견제하는 맨투맨 압박이 자주 쓰이고 있다. 이런 플레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기였다. 우리 수비 숫자를 상대 공격 숫자보다 한 명 더 많이 유지하는 게 축구 전술의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방에서 일대일 압박을 하기 위해 후방의 우리 수비진이 상대 공격진과 동수 상황에 놓이는 걸 감수한다. 압박이 성공할 경우 상대 공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부정확한 롱패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제공권이 더 좋은 우리 수비수들이 따내기 쉽다는 걸 믿고 과거에 없던 모험을 건다. 이 압박이 성공하거나 최소한 쉽게 뚫리지 않으려면 한두 명이 우발적으로 압박하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 과거 대표팀 경기에서는 우리 공격수가 상대 골키퍼를 향해 전력질주해 압박을 시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런 플레이는 강팀 상대로는 금물이다. 어차피 빼앗지 못하는 압박은 우리 수비 숫자를 한 명 줄이고 본인 체력을 깎는 역효과만 낸다. 압박은 필요한 인원 전체가 동시에 수행해야만 의미가 있다.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 한국 압박이 어설펐던 상황은 경기 내내 이어졌는데, 전반 7분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센터백이 문전까지 내려가 골키퍼의 패스를 받자 손흥민이 압박하러 달려갔다. 이를 보고 이재성이 오른쪽 풀백 및 골키퍼를 향한 패스 경로를 끊기 위해 전력질주해 가담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빌드업에 가담하는 필드 플레이어가 5명이라 한국도 공격진 3명과 중앙 미드필더 2명까지 5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압박이 성사될 수 없었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압박할 때 황인범은 뒤로 내려온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를 견제하느라 미드필더 브루누 기마랑이스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결국 기마랑이스가 쉽게 공을 잡아 앞으로 전달하면서 한국의 압박이 실패하고 브라질 속공이 벌어졌다. 사실 골키퍼가 빌드업에 가담해 브라질은 한 명 더 있는 셈이었기 때문에 손흥민이 그렇게 강하게 압박하는 것부터가 판단 미스였고, 일단 시작한 압박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 같이 가담해야 하는데 황인범의 견제도 늦었다. …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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