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KIA 경기 보면 마음이 더 안 좋아져서…” 황동하 솔직고백, 횡단보도는 무섭고 앞날은 막막했다[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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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KIA 경기 보면 마음이 더 안 좋아져서…” 황동하 솔직고백, 횡단보도는 무섭고 앞날은 막막했다[MD인천]](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4/mydaily/20250924003113098pndu.jpg)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3)는 5월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내용과 결과에 대한 기쁨이 10-11 대역전패로 사그라진 건 황동하에겐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9~11일 인천 SSG 랜더스 3연전을 위해 이동한 인천 숙소에서 야구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사건이 벌어졌다. 황동하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 있는데, 차량이 갑자기 황동하를 습격했다. 황동하는 허리를 다쳐 꼼짝 못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입원했고, 퇴원 후에도 치료를 받아왔다.
갑자기 야구를 하지 못하는 아픔, 교통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까지. 황동하는 야구선수로서의 복귀, 재기는 둘째 치고 삶이 흔들리는, 원치 않는 경험을 했다. 그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4개월 반만의 복귀전을 마치고 “내가 진짜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잘 할 수 있을까’가 아니었다. 야구를 그냥 ‘할 수 있을까’였다. 온 몸에 부하를 걸어 공에 힘을 실어야 하는 투수에게 허리부상은 치명적이다. 그는 “공 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그래도 일상생활, 횡단보도를 건널 땐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진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는데, 그래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괜찮다고 믿고 생활하다 보니 진짜 점점 괜찮아졌다”라고 했다.
주위 사람들, 가족과 KIA 사람들이 많이 도왔다. 황동하는 “입원했을 때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왔다. 처음엔 야구를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는데, 친구들, 가족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됐다. 솔직히 (올 시즌에)1군에 올라올 줄 몰랐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횡단보도는 무섭고 앞날은 막막했다. 그러나 황동하는 긍정적 마인드로 재활에 임했고, 기적처럼 시즌 막판에 돌아왔다. 복귀전서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포심 최고 146km까지 나온 건 수확이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야구를 못할 수도 있었던 선수가 2군 재활 등판을 거쳐 1군에 돌아온 것만으로 인간승리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를 내년에 다시 선발투수 경쟁을 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겨울 부단한 노력으로 구속을 늘렸고, 스프링캠프에서 김도현과 선의의 5선발 경쟁을 펼쳤다. 비록 김도현이 더 잘해서 5선발을 차지했지만, 황동하의 발전도 눈 부셨다. 잠시 교통사고로 야구 시계가 멈췄지만, 다시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 시즌을 마치기 일보직전이다. 그러면 됐다. 황동하의 야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