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만류했는데" KIA 154㎞ 파이어볼러 은퇴라니, 고작 25살인데 왜 의지 확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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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도 어쩔 수 없었다. 선수 의지가 너무도 확고했다. KIA 타이거즈는 우완 파이어볼러 홍원빈이 여러 차례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을 때 말렸지만, 더는 붙잡을 수 없었다. 재활 관련 공부를 해서 진로를 전향하고자 하는 선수의 의지가 너무도 강했다. KIA 관계자는 24일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홍원빈은 은퇴하는 게 맞다. 최근에 결정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 구단에서도 몇 번을 만류했는데, 선수도 그렇고 선수 부모님도 그렇고 재활 공부 쪽으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홍원빈은 2000년생으로 올해 나이 고작 25살이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IA에 입단한 상위 유망주였다. 키 195㎝, 몸무게 101㎏으로 신체 조건도 빼어나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4㎞까지 나오니 구단의 기대감이 컸다. 문제는 제구였다. 공은 빠른데 영점이 안 잡히니 1군에서 기회를 주기가 어려웠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59경기에 등판해 4사구 145개를 기록했다. 삼진은 64개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성적도 떨어졌다. 2군 통산 평균자책점이 10.86(95⅓이닝 115자책점)으로 매우 높았다.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니 당연히 연봉을 올릴 기회도 없었다. 올해로 프로 7년차인데 여전히 리그 규정에 따른 최저연봉인 3000만원을 받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계속 올려야 동기 부여도 되는데, 홍원빈은 그러질 못했다. 홍원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결심을 한다. 비시즌에 사비를 들여 미국 단기 연수를 다녀온 것. 비용은 연봉의 절반인 1500만원 수준. 사실상 이때 홍원빈은 선수 인생을 걸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것이다. 미국 유학 효과는 분명 있었다. 홍원빈은 지난 3월 10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와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지난 5월 30일 드디어 1군에 등록되면서 꿈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무려 6년을 기다린 1군 마운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홍원빈은 지난 6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6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한번 더 기회를 받았는데 ⅔이닝 1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가 홍원빈의 1군 마지막 경기가 됐다. 홍원빈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공을 던졌다.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 3승3패, 6세이브, 1홀드, 23⅔이닝, 평균자책점 5.70. 여전히 등판하는 경기마다 4사구를 꼬박꼬박 기록했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고심 끝에 홍원빈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야구의 끈을 놓을 생각은 없다. 재활 공부를 한 뒤에 야구계에서 다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A는 너무도 아까운 유망주기에 여러 차례 만류했지만, 결국 선수의 앞길을 응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KIA 관계자는 "구단에서 공부를 지원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홍원빈 본인이 재활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