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뭐해? 프리킥 차지 마”…토트넘 동료, 콘테 감독 배려로 탄생한 ‘득점왕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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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손흥민 뒤에는 동료들의 ‘무한 배려’가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살라는 22골, 손흥민은 21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최소 한 골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을 득점왕으로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퍼부었다. 손흥민은 “그 날은 아주 가관이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경기 날이 왔는데 너무 신나고 들떴다. 라커룸에서 감독님이 ‘우리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승리하는 것과 쏘니 득점왕을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는 손흥민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그 때부터 동료들 눈빛이 변했다. 도와주려고 패스도 하고 계속 줬다. 하지만 안 됐다. 골대 바로 앞에서 때린 슈팅도 밖으로 나가더라. 그 때 마음을 내려 놓았다. ‘오늘은 안 되는 날이구나, 그냥 경기 잘 마무리해야 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손흥민은 “그 생각을 하자마자 1분 뒤에 골을 넣었다. 그 때 어시스트 해준 친구가 루카스 모우라다. 내가 혼자 씩씩대고 있는데, 모우라가 뛰어 오더니 득점왕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말도 안되는 (환상적인) 턴 패스로 어시스트를 해줬다”며 모우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전히 회자되는 두 번째 골 장면도 회상했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 상황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나는 코너킥과 프리킥 전담 키커였다. 아무 생각 없이 프리킥을 차러 뛰어갔다. 순간 동료들이 모두 달려오더니 ‘뭐하냐, (박스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득점 순간에 대해서는 “내가 들어가서 골을 어떻게 넣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몸이 자연스럽게 공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공을 잡고 한 번 터치를 해놓고 ‘됐다’는 마음이었다. 앞에 사람은 없었고, 운동장은 조용해졌다. 공을 찼는데, 공이 그물에 스치는 소리가 귓 속에 들렸다. 그리고 관중들의 함성이 들렸다. 그 감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결국 손흥민은 노리치전 두 골을 넣었고, 살라 또한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다. 두 선수는 23골로 나란히 PL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최초 PL 득점왕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영광스러운 PL 득점왕 타이틀 이면에는 콘테 감독과 토트넘 동료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