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이 득점한 뒤 퇴장당한 위고 에키티케의 행동을 비판했다.
리버풀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3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홈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43분 리버풀이 기선을 제압했다. 사우샘프턴의 후방 빌드업 과정을 방해하기 위해 강하게 압박했다. 페데리코 키에사가 박스 안에스 알렉스 맥카시 골키퍼의 패스를 차단했다. 곧바로 골문 앞에 있던 알렉산더 이삭에게 패스했고 이삭이 마무리했다. 이삭의 리버풀 데뷔골.
슬롯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삭을 빼고 에키티케를 투입했다. 에키티케는 투입 8분 만에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전방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네이선 우드의 유니폼을 심하게 잡아당겼다.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다 강하게 항의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31분 사우샘프턴이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 와타루가 낙하 지점을 잘못 파악했다. 머리로 걷어내지 못했다. 엔도를 맞고 굴절된 공이 조슈아 콰시에에게 갔다. 콰시에가 셰어 찰스에게 패스했고 찰스가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후반 40분 다시 앞서갔다. 후방에 있던 앤드류 로버트슨이 최전방에서 침투하는 키에사에게 패스를 찔렀다. 사우샘프턴 수비 라인이 깨졌다. 키에사는 욕심내지 않고 에키티케에게 패스를 건넸다. 에키티케가 공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에키티케가 세리머니를 하는데, 유니폼 상의를 벗은 것이었다. 규정상 유니폼을 탈의하면 경고가 주어진다. 에키티케는 이미 경고 한 장이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리버풀은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지만, 슬롯 감독은 에키티케의 행동을 비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슬롯 감독은 믿기 힘든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에키티케가 한순간 팀을 구하는 듯하더니, 곧이어 감독에게 불필요한 골칫거리를 안기는 행동을 저질렀기 때문이다"며 "동료들조차 터무니없다고 여긴 두 번의 행동으로 말이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슬롯 감독은 에키티케의 행동에 대해 "불필요했나? 그렇다. 멍청했나? 그렇다. 첫 번째 경고는 이미 불필요했고, 어느 정도 멍청했다.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스트라이커로 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수비수는 뭐든 할 수 있는데, 네가 셔츠를 잡아당기거나 조금만 밀어도 파울을 불어버린다. 그럴수록 감정을 제어하는 게 최선이다. 만약 제어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옐로카드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에버턴전에서 내가 퇴장당했을 때도 똑같이 말했다. 그런 건 항상 멍청한 짓이다. 감정을 드러낼 수는 있다. 하지만 옐로나 레드카드로 이어지면 멍청한 짓이다. 그게 첫 번째 옐로에서 일어난 일이다. 불필요했고, 똑똑하지 못했다. 멍청했다. 나도 곧장 멍청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에키티케는 이날 경기 퇴장으로 오는 27일 오후 11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PL 6라운드 맞대결에 결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