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정지민(21, 노스페이스·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에서 안타깝게 메달을 놓쳤다. 정지민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5 ISF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여자 스피드 종목에서 4위를 차지했다. 스피드 클라이밍은 15m의 인공 벽을 빠르게 오르는 경기다. 좌우에 똑같은 벽 2개를 설치하고 두 명의 선수가 경합한다.
6초54로 예선을 통과한 정지민은 8강에서 6초36으로 기록을 더 단축하며,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덩 리주안(25)과 맞붙은 정지민은 안타깝게 발을 헛디디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출발은 덩 리주안보다 빨랐지만, 긴장한 탓인지 세번째 홀드에서 디딤발이 빗나갔다.
이어진 3·4위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저우 야페이(21) 선수를 맞아 6초38로 분전했지만, 저우 야페이보다 한뼘(6초34)이 모자랐다.
6초03으로 세계 기록을 세운 알렉산드라 미로슬라프(31·폴란드)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은 덩 리주안이 차지했다. 미로슬라프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올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을 차지하며 이 종목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중구은 5명의 선수가 8강에 올라 스피드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