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연기자, 감독은 연출자, 팬은 속는 사람" 중국 슈퍼리그서 뜬금 '승부조작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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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한국시간) 산둥 타이산과 칭다오 하이뉴가 맞붙은 치루 더비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단순히 스코어만 놓고 보면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두 팀의 전력 차를 고려하면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중국 '소후'는 23일 "올 시즌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사투 중인 하이뉴가 타이산을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챙긴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 팬 커뮤니티는 순식간에 들끓었다. "마지막 10분은 연극 수준이었다", "공을 주고받는 모습부터 수상했다", "이건 그냥 승점 나눠 먹기 아니냐"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골키퍼 왕다레이와 상대 공격수 랑커얼-쩌의 몸싸움, 리우빈빈의 교체 투입 장면 등이 대표적으로 "짜여진 각본 같다"라는 지적을 받은 대목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지금 중국 축구의 상황에서 대놓고 조작할 리가 없다", "프로라면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리샤오펑(50) 칭다오 하이뉴 감독의 발언은 오히려 논란을 부추겼다. 소후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산둥 타이산이 선수단을 도와준 것에 감사하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는데, 일부 팬들은 이를 "묘하게 의미심장하다"라며 곱씹었다.
더 큰 문제는 개인 선수들의 경기력이다. 시즌 내내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득점왕 레이스를 이끌던 바코가 이 경기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평소 같으면 넣었을 법한 기회들을 연달아 날리며 무득점에 그쳤다. 몇몇 팬들은 "이 정도면 일부러 놓친 것 아니냐"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바코가 이번 시즌 득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그의 침묵은 더욱 의아함을 불렀다.
소후는 이를 두고 "타이산은 강등권 팀을 상대로 일종의 '기술 원조'를 한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도 레오나르도 같은 득점왕 자원을 내줘서 다른 클럽에서 폭발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바코마저 빅클럽의 제안을 받는다면 잡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타이산이 이제는 예전의 '절대 강자'가 아니라는 뼈아픈 비판이다.
이번 무승부로 하이뉴는 간신히 강등권을 벗어났지만, 타이산은 리그 무관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득점왕 배출팀'이라는 아이러니한 타이틀만 남길 위기에 처했다. 잡음으로 얼룩진 치루 더비, 팬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