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으로 잘못했다" 빈 글러브 태그→결정적 홈런, 하루 만에 만회한 박동원 'LG 매직넘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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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은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1회 시즌 22호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LG의 9-2 승리에 기여했다. 나머지 4타석에선 삼진 3개를 당하며 무안타로 돌아섰지만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 컸다.
이날 승리로 2위 한화와 격차를 다시 3.5경기로 벌린 1위 LG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빠르면 28일 대전 한화전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1회 시작부터 LG 타선이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를 무너뜨렸다. 홍창기와 오스틴 딘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김현수, 문성주, 구본혁의 3연속 안타가 터지며 분위기를 탔다. 문동주의 폭투로 추가점을 내며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동원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문동주는 앞 타자 오지환을 커브로 루킹 삼진 잡았는데 그 다음 타자 박동원에게도 초구 커브를 택했다. 그러나 시속 128km 커브가 한복판에 몰렸고, 박동원이 실투를 놓칠 리 없었다. 힘껏 잡아당긴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시즌 22호 홈런. 스코어를 6-0으로 벌리며 문동주를 조기에 무너뜨린 결정타였다. 문동주는 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박동원의 홈런 전날(26일) 한화전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박동원은 1-0으로 앞선 7회 1사 2,3루에서 하주석의 투수 앞 번트 때 황당한 실수를 했다. 3루 주자 노시환이 런다운에 걸렸는데 거의 아웃되는 상황에서 포기하는 듯하다 갑자기 스텝을 밟고 방향을 바꿨다. 몸을 틀어 홈으로 향하는 노시환을 보고 당황한 박동원은 오른손으로 공을 쥔 채 왼손으로 태그했지만 빈 글러브였다.
노시환의 연기에 완전히 속은 박동원은 홈을 커버한 1루수 오스틴 딘에게 공을 던졌지만 한 발 늦었다. 비디오 판독 끝에 노시환의 득점이 인정됐고, 박동원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1-1 동점이 되며 분위기를 탄 한화는 대타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 대타 손아섭의 안타로 연결된 찬스에서 심우준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더해 역전승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27일 경기 전 박동원의 실수에 대해 “누가 봐도 죽는 상황이었는데 노시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가 지금 2등에 있을 수 있는 거다. 그 상황에서 쉽게 죽어주는 팀은 상대하기 쉽다”며 노시환을 칭찬한 뒤 “(박동원이) 순간적으로 무조건 아웃이라고 생각했다. 그 조그마한 방심이 경기를 힘들게 했다. (노시환이) 갑자기 트릭을 쓰니까 당황을 한 거다. 순발력과 상관없이 기본에서 이뤄지는 플레이이기 때문에 (박)동원이가 절대적으로 잘못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뼈아픈 실수를 범했지만 이날 홈런으로 만회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