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예측 그대로, 기업은행 마침내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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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예측 그대로, 기업은행 마침내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SS현장]](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74718831caht.jpg)
IBK기업은행은 새 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2강’으로 지목받았다. 세터를 제외하면 포지션에 구멍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가 건재하고,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킨켈라, 육서영, 황민경, 이소영까지 다채로운 자원이 포진한다. 최정민과 이주아가 버티는 미들블로커 라인은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가세하며 수비, 정신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세터가 문제였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아시아쿼터를 계속해서 세터 쪽에 할애했다. 약점이었다는 의미다. 기조가 달라졌다.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킨켈라를 지명했다. 공격을 포기하지 않고, 국내 세터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였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는 달라진 기업은행의 모습을 볼 기회였다. 외국인 선수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틀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일단 김 감독의 선택은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기업은행은 28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주전 세터로 주로 최연진을 내세웠다. 1세트 최연진이 흔들리자 빠르게 김하경을 투입했다. 4세트 김하경까지 중심을 잡지 못할 땐 박은서를 내세웠다. 4세트 11-16으로 뒤지던 기업은행은 박은서의 운영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했다. 안정적인 세터 한 명이 경기를 끌어가지 못하면,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김 감독의 구상이 적중한 셈이다.
여기에 함께 ‘2강’으로 분류된 한국도로공사를 조별리그, 결승전에서 두 차례 모두 이겼다는 점도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킨켈라까지 가세한다면 기업은행의 화력은 더 막강해진다. 세터만 이번 대회처럼 제 몫을 해낸다면 봄 배구를 넘어 대권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2016~2017시즌 이후 V리그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25~2026시즌, 무려 9년 만의 정상을 노리게 된다.
2021년 부임 후 아직 봄 배구에 가지 못한 김 감독은 “어려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했다. 변화된 모습이 보였다”라면서 “상황, 컨디션에 따라 다양하게 세 명을 고르게 쓰겠다”라고 예고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