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호 감독이 이끄는 상동고, 첫 프로선수 배출 경사…“영월군이 들썩, 신일고 선후배들의 울력 덕분” [홍윤표의 휘뚜루마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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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호 감독이 이끄는 상동고, 첫 프로선수 배출 경사…“영월군이 들썩, 신일고 선후배들의 울력 덕분” [홍윤표의 휘뚜루마뚜루]](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30/poctan/20250930101141088jpuh.jpg)
긴가민가했는데, 확신으로 바뀌었다. 폐교 위기에 놓여 있던 영월 상동고(교장 한승용)가 야구부를 창단한 지 3년째에 처음으로 프로선수를 배출, 온 동네는 물론 영월군이 들썩이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은 예전 중석(텅스텐) 광산으로 유명했으나 시나브로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1994년 광산이 문을 닫았다. 그에 따라 지역 소멸 지경에 이르렀고, 상동고는 신입생을 받지못해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 달랑 3명의 학생만 남아 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2023년, 야구부 창단이라는 소생의 묘수를 찾아냈고, 그해 8월 9일, 신일고와 동국대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던 백재호 감독이 지휘봉을 들고 선수들을 그러모아 어렵사리 야구부를 창단했다. 그로부터 3년째인 올해 드디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통의 청룡기고교대회에서 뭇 강호들을 물리치고 16강에 오르는가 하면,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첫 프로선수가 탄생했다. 지난 9월 17일에 열렸던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결과, 3학년생 우완투수인 임종훈이 7라운드 67번으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되는 감격을 누린 것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모두 1261명이 신청, 그 가운데 110명만이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경쟁률 10대 1이 넘는 아주 ‘좁은문’을 임종훈이 통과한 것이다. 두메산골에 있는 상동고는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최초 야구전문 고교로 특화한 상동고는 올해 강원도 내 자율형 공립고로도 선정됐다. 영월군과 강원도의 지원까지, 든든한 배경을 업고 상동고는 이제 무시하지 못할 야구 강호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무엇보다 상동고는 오로지 야구를 하는데 가장 적합한 최적의 환경 여건을 갖춘 고교로 거듭나고 있다. 야구선수로 ‘출세’하려는 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교생 40명에 지나지 않는 ‘작은 학교’이지만 올해 ‘야구부 첫 졸업생’ 12명이 모두 진로(진학과 프로 진출 등)가 일찌감치 결정될 정도로 순조롭게 ‘야구 명문’의 입지를 차곡차곡 다져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 4명은 공부로 진로를 틀어 대학 재활의학과와 물리치료학과로 진학하기로 됐다. 백재호 감독은 우선 임종훈의 프로 지명과 관련, “상상도 못한 프로선수가 나와 학교나 주민들은 물론 영월군도 엄청 좋아한다”고 전하면서 “현재는 시즌이 끝나서 체력훈련 위주로 하고 있지만 너무 학생들을 가둬두면 안 돼 주말에는 일찍 집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오지에 있다 보니 (선수 수급에 유리한)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야구선수들 숙소(기숙사)도 4인 1실 기준으로 40베드를 갖추었고 체육관(200평)을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개조한 데다 강원랜드의 기부로 테니스장을 15m 높이의 망을 설치해 피칭 장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무엇보다 상동고는 그동안 1시간 걸리는 거리에 멀리 떨어져 있는(44km) 영월 덕포리로 나가서 훈련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오는 11월에 학교 안에 짓고 있는 야구장이 완공되면 한결 수월하게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