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이 던졌고, 후회없이 떠납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눈물의 은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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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오승환은 “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 주시기 위해 이렇게 많은 발걸음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늘 승리만 생각하며 걸어 나오던 이 길을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걸으니 가슴이 벅차고 한편으론 먹먹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승환은 은퇴사에서 야구·삼성·가족·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했다. 그는 “야구는 인생 그 자체였다. 다시 태어나도 주저없이 야구를 택할 것”이라며 프로 첫 등판의 설렘을 떠올렸다. 또한 “삼성은 특별한 팀이었다. 저를 선택해줬고, 최고의 환경에서 다섯 번의 우승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구단과 동료들, 선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긴 시간을 함께한 가족에 대해서도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환경에도 희생해주신 부모님과 형들, 또 언제나 곁을 지켜준 아내와 아들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향해서는 “오늘따라 더욱 보고 싶다. 이제는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 오늘 이 순간을 함께 보고 계실 거라 믿는다”고 울먹였다. 팬들에게도 진심을 전했다. 그는 “오늘의 오승환이 있기까지 제 존재와 영광은 모두 팬들 덕분이었다. 뜨거운 박수와 야유까지 저를 강하게 만들었다”며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난다. 제가 가족만큼 사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배들에게 지금 주시는 사랑을 아낌없이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승환은 “이제 유니폼을 벗지만, 여러분의 함성과 박수는 제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팬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국야구를 사랑하겠다. 여러분의 모든 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날 프로야구선수협회 양현종 회장, 주장 구자욱, 이종열 단장, 유정근 대표이사가 차례로 오승환에게 정성 가득한 선물을 건냈다. 은퇴 축하 영상 편지 라인업은 그야말로 초호화 멤버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연을 맺은 다르빗슈 유, 야디어 몰리나, 애덤 웨인라이트, 놀란 아레나도, 찰리 블랙맨을 비롯해 옛 스승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와 일본 무대에서 함께 했던 아라이 타카히로, 후쿠도메 코스케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연예계 인맥도 어마어마했다. 엑소 세훈, 다이나믹 듀오 개코와 최자, 영화 배우 김성균, 개그우먼 이수지, 영화 배우 김강우, 개그맨 조세호, 영화 배우 마동석, 가수 볼빨간 사춘기, 가수 피프티 피프티 등이 오승환의 앞날을 응원했다.
20년 넘게 KBO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끝판대장’은 이날 은퇴사와 함께 프로 무대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what@osen.co.kr
다음은 오승환의 은퇴사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오승환입니다. 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 주시기 위해 이렇게 많은 발걸음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