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잘할 때는 말도 없더니 못 하니까…” 이정후 작심 하소연하다. 안 하던 실수 왜 했나, 원인은 극심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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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2년차를 맞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정후. 당연히 각종 시행착오가 뒤따랐다. 타격의 경우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을 뽐내다가 체력 문제로 인해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는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고, 수비도 여름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무릎 사이에 공을 끼우며 타구를 잡는 기묘한 호수비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는가 하면 평범한 뜬공 타구를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관중석에 공을 던지는 황당한 실수를 하기도 했다”라고 총평했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정후는 “수비가 좋을 때는 이야기가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하며 “수비도 내년에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7월에 확 수비가 안 좋아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았다. 중견수라서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내가 잡아야하는 건데 나도 모르게 수비하다가 잡생각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올해 많은 경기장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내년에 경기장 별 대처가 더 좋아질 거 같다. 홈구장의 경우 매일 해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서 그날그날 잘 체크해야 한다”라고 내년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이정후의 첫 풀타임 시즌 성적은 150경기 타율 2할6푼6리(705타수 149안타) 10홈런 63타점 88득점 12도루 출루율 .324 장타율 .391 OPS .715. 이정후는 “야구하면서 이렇게 업다운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 싶다. 야구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도 느꼈다. 처음에 잘 시작했는데 끝을 그만큼 잘 내지 못했다. 그런데 처음에 좋은 모습이 남이 아닌 내가 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1년 내내 보여주는 게 새로운 목표가 될 거 같다. 부진했을 때 한 번 더 무너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야구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야구인생에 있어 올해가 중요한 한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5월 월간 타율 2할3푼1리에 이어 6월 1할4푼3리를 치며 침체기를 겪었던 이정후는 “이러다가 ‘1할 타율까지 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에게 압박을 많이 줬다. 내가 잘해야 하고 타석에서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자꾸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내가 해야 할 것을 못했다. 보통은 못 쳐도 다음 타석에 치면 된다고 넘기는데 올해는 한 타석 못 친 게 크게 와 닿았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쫓겼다”라며 “구단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 감사했다. 이 시기를 그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시즌 중 훈련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조금 폼이 올라온 걸 수도 있다. 하나는 얻어 걸리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역시 체력이었다. 시차, 이동거리, 부족한 휴식일 등에 애를 먹었다. 이정후는 “풀타임은 힘들었다. 휴식일이 없고, 우천 취소도 없다. 시차가 바뀌는 것도 힘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