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페디 제쳤나, 폰세가 역대 최고 논쟁에 불 붙였다… 미국행 확정적, PS에서도 ‘자연재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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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 선발로 나선 코디 폰세(31) 또한 웃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9회 시작까지만 해도 더그아웃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폰세는 어두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개인적으로는 대업을 사실상 확정 지었으나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폰세가 올해 남긴 화려한 성적이 리셋되는 것은 아니다. 폰세는 이날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끝에 2실점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까지 리그 탈삼진 1위 드류 앤더슨(245개)에 3개가 뒤져 있었지만 이날 넉넉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등판은 팀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기도 했지만, 개인 4관왕을 위한 목표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하나만 달성한 채 끝이 난 셈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한 폰세는 시즌 초반부터 막판까지 ‘최고’의 타이틀을 놓지 않았다. 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는 막강한 위용을 뽐냈다. 20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1할대 피안타율(.199)과 0점대 이닝당출루허용수(0.94)를 동시에 잡았다. 꼭 기록을 나열하지 않아도 공포 그 자체였다.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투수 4관왕이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폰세는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다. 17승을 기록 중인데 공동 1위는 몰라도 역전될 산술적인 확률도 사라졌다. 94.4%의 승률 또한 압도적인 1위다. 폰세 말고는 80% 이상도 없다. 여기에 마지막 과제였던 탈삼진까지도 앤더슨을 제쳤다. 역사적인 투수 4관왕이다. 지금까지 투수 4관왕은 1996년 구대성과 2011년 윤석민 뿐이다. 이전에 선동열도 달성한 적은 있으나 KBO리그 탈삼진 타이틀을 공식 시상한 것이 1993년부터라서 공식적인 4관왕은 아니다. 어쨌든 외국인 투수 4관왕은 아무도 없었다.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선수(에릭 페디), 3관왕을 차지한 선수 몇몇도 있었지만 폰세처럼 네 개 타이틀을 휩쓴 선수는 없다. 자연히 역대 최고 논쟁으로 넘어간다. 여러 성적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최고 시즌은 두 가지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는 33경기에서 234⅔이닝을 던지며 22승5패 평균자책점 2.07, 147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서 3관왕이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선발 투수의 이닝이 많을 때였고, 리오스는 이닝이터이자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현 한화 감독이 “멋졌던 투수”라고 그 낭만을 기억할 정도다. 근래 들어서는 페디가 단연 최고로 뽑힌다. 페디는 2023년 NC 소속으로 30경기에 나가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페디는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하면서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