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하는 4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파나마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기술적인 헤더 슛으로 결승골을 해내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2로 패하고 2차전에서 파라과이와 0-0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신민하의 결승포로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를 기록, B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에 1-2로 패한 2위 파라과이(승점 4·1승1무1패·골득실 0)4득점 4실점)와 승점, 골득실차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이 밀렸다.
이 대회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한다. 그리고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할 수 있다. 한국이 아쉽게 파라과이에 밀려 직행 티켓을 놓친 가운데 16강 진출 여부는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가리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파나마는 1무2패(승점 1), 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탈락했다.
신민하는 한국의 16강행 불씨를 살리는 귀중한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일찌감치 다재다능한 중앙 수비수로 불렸다. 어린 나이지만 이번 시즌 내내 K리그1 강원FC의 주축 수비수로 출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커버가 좋다. 파나마전 결승골처럼 타점 높은 제공권도 장점이다. 빌드업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U-20 대표팀 소속으로 15경기에서 4골을 넣을 정도로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도 좋다. ‘골 넣는 수비수’라는 애칭도 따른다.
용인시축구센터 U-18 출신으로 2022년 무학기 우승을 이끌며 이르게 주목받은 신민하는 발가락 피고 골절로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실전 경기를 장기간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강원이 신민하의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영입했다. 보란듯이 그는 지난해 리그 20경기에 뛰며 잠재력을 보였고 이번 시즌엔 주전 자리를 ‘찜’했다.
특히 이번시즌을 앞두고 등번호 47을 받으며 큰 기대를 받았다. 강원의 47번은 양현준, 양민혁이 등에 새기고 뛴 적이 있다. 둘은 나란히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강원의 특급 신인을 상징하는 번호로 자리 잡았다. 신민하는 부담감을 느낄 법했으나 동력으로 삼으며 발전하고 있다.
신민하의 잠재력은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자료로도 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신민하의 시장가치는 최대 380만 유로(약 63억원)로 K리그 전체 2위다. 앞선 발표에서는 K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또 CIES가 지난 8월 발표한 전 세계 10대 선수 TOP200에서 88위에 올랐다. 중앙수비수 중엔 18위다.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K리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