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관중석에서 본 가을야구, 이제 주인공으로…‘슈퍼 루키’ 배찬승의 꿈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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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배찬승은 지난해 10월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보기 위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당시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 때 야구장에 오고 싶었는데 티켓 예매에 실패해 집에서 TV로 봤다. 엄청 재미있었다. 저도 빨리 이곳에서 던지고 싶었고, 기회가 된다면 포스트시즌에 등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을 무대를 지켜보며 ‘언젠가 나도 저곳에서 던지고 싶다’는 꿈을 품었던 그는 “빨리 뛰고 싶다.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1년 뒤, 그 꿈은 현실이 됐다.
배찬승은 데뷔 시즌부터 1군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65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우완 김태훈과 함께 팀 내 홀드 공동 1위.
150km대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운 배찬승은 지난 8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던지며 KBO 역대 국내 좌완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웠다.
고졸 신인이 시즌 내내 꾸준히 팀 전력에 힘을 보태는 건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배찬승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건 타고난 재능에 더해 꾸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박진만 감독은 “주말 리그를 치르는 고등학교와 달리 프로에서는 시즌 내내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그걸 버티고 있다는 건 본인이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투수든 타자든 신인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긴 시즌을 몸과 마음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5일 발표된 엔트리에는 당연히 배찬승의 이름이 포함됐다.
배찬승은 “형들이 가을야구는 공기부터 다르다고 하시더라. 막상 올라가면 재미있고 떨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 타자라도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1년 전 관중석에서 품은 꿈이, 이제 현실이 됐다. 정규 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158km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배찬승의 가을 첫 투구가 기다려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