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형은 내 길잡이, 이런 선배 되고 싶었다"…11년 만에 재회한 후배, 허경민의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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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내야수 허경민(35)은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T의 팬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선수들, 팬들과 오랜만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금 더 특별한 동료도 생겼다. 자유계약(FA) 이적생 김현수(37)다. 허경민은 2009년 두산 베어스의 2차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았다.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2년 1군 데뷔를 이뤘다. 지난해까지 두산에 몸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FA 이적했다. 김현수는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합류했다. 그해 데뷔한 뒤 2015년까지 두산서 뛰었다. 2016~2017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김현수는 2018년 KBO리그로 돌아오며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LG의 통합우승을 이끈 뒤 FA가 돼 KT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25일 김현수는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계약을 완료했다. 당일 몇몇 KT 선수들이 운동을 위해 야구장에 나왔는데, 허경민도 있었다. 허경민은 김현수의 합류에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29일 팬 페스티벌을 마치고 허경민을 만났다. 그는 "형이 와서 너무 좋다. 내가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준 선배다. 내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다"며 "11년 만에(2026시즌 기준)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무척 설렌다"고 상기된 목소리를 들려줬다. 허경민은 "형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나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보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많이 묻고 배운다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재회한 김현수에게, 허경민은 마지막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2015년이 떠오른다는 의미로 "난 아직 25살에 멈춰 있다"고 외쳤다. 김현수는 "어릴 때 내가 무서웠나 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허경민은 "그때는 나도 너무 어려 늘 긴장한 채로 야구를 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때 그 시절 형이 보여준 퍼포먼스가 아직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며 "여전히 25살이라고 한 것은 농담이었고, 그만큼 좋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같이 뛰다 보면 그때의 기분과 느낌이 또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은 무서운 선배라기보다는 진짜 완벽한 사람이었다. 생활하는 모습까지 너무나도 철두철미했다. 좋은 길잡이였다"며 "그때 형을 보고 '나도 나중에 형 같은 선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런 선배가 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간이 정말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를 비롯해 최원준, 한승택이 FA 이적으로 KT의 일원이 됐다. 안인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았고, 한승혁은 FA 보상선수로 KT에 합류했다. 이적 1년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허경민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든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올해 이적생들에게 전화가 왔을 때도 내가 '좋은 팀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해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