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16세 라리가 소년 'Kiu(키우)'… 이젠 30세 K리거 도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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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16세 라리가 소년 'Kiu(키우)'… 이젠 30세 K리거 도전자로

김영규(30·파주시민축구단)는 스스로를 "늦게 익는 선수"라고 말한다. 한때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리가에 데뷔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16세 유망주는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에서 언제 펼지 모르는 '축구 인생 제2막'을 향해 다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때는 너무 어렸고 자신감이 넘쳤어요. 노력보다는 재능을 믿었죠. 이제는 팀이 먼저고, 그 안에서 얼마나 꾸준히 버틸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스페인에서 'Kiu(키우)'로 불리던 소년은 축구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성숙한 청년이 됐다. ◇스페인 라리가 유망주, '거만했던 소년'의 고백
경북 풍기초에서 축구를 시작한 김영규는 용인 원삼중 시절 스페인 축구 유학길에 올랐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에 이어 한국인 라리가 4호 선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2009년 아시아 청소년대회에서 1골 1도움과 함께 우승으로 이끈 것이 계기가 됐다. 2011년 스페인 UD 알메리아 유소년팀에 입단했을 당시 나이는 불과 16세였다. 이후 알메리아 B팀(2군)과 1군을 오가며 프리시즌에서 기회를 잡았고, 감독의 신뢰를 받아 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데뷔 당시 감독님은 제게 은인이었어요. '하고 싶은 대로 보여줘라'며 밀어주셨죠. 자신감이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감독 교체는 곧 현실의 벽이 됐다. "새 감독님과는 스타일이 전혀 맞지 않았어요.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소외감도 컸죠. 선수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차별'도 있었어요."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계약은 유지된 채 임대를 다니는 떠돌이 생활이 길었어요."
◇"유럽 축구 뽕 뺐다"··· K3리그 현실에서 다시 뛰는 청년
유럽 생활 좌절기를 담담히 돌아보며 "결국 스스로 못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김영규는 이후 메리다 AD, NK 이스트라 1961, CD 엘 에히도 등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클럽을 오가며 임대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병역 문제로 2019년 귀국을 결정했다. 2020년 K4리그 시흥시민축구단에 입단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고, 동시에 축구도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 축구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은 쉽지 않았다. 이른바 '유럽 축구 뽕'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타이밍이 있는데, 다른 선수들이 맞춰주지 않으면 답답했죠. 그런데 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어요. 결국 팀에 맞춰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 1~2년은 걸렸어요."
경기 템포 조절과 전술, 동료와의 호흡을 다시 배웠다. "예전엔 내가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팀이 먼저예요. 그게 제일 큰 변화죠." 2021시즌 20경기에 출전해 4골 6도움을 기록하며 시흥을 K3리그로 승격시켰다. "그때가 진짜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내가 축구선수구나'라는 걸 느꼈거든요." 이후 대전코레일(2022~2023년), 춘천시민축구단(2024년)을 거쳐 올해 파주시민축구단으로 이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파주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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