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제라드의 '파벌' 폭로..."황금세대? 우린 그냥 '루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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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제라드의 '파벌' 폭로..."황금세대? 우린 그냥 '루저'들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일(한국시간) 스티븐 제라드가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잉글랜드 대표팀 시절 느꼈던 좌절감과 내부 갈등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제라드는 "나는 대표팀 생활이 싫었다. 방에 혼자 있으면 우울했다. 팀 동료들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선수들 간의 적대적 관계가 팀을 무너뜨렸다고 인정했다. "솔직히 우린 다들 자만심에 찌든 루저들이었다. 지금은 제이미 캐러거가 폴 스콜스 옆에 앉아 있는 걸 보면 마치 평생 친구 같지만, 그땐 서로를 미워했다.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진짜 '팀'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황금세대 핵심이었다.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등과 함께 2000년대 내내 대표팀의 중심이었지만, 결과는 늘 8강 탈락이었다. 유로 2004, 2006 독일 월드컵, 유로 2012 모두 똑같은 결말이었다.
리버풀의 주장이었던 그는 "클럽 간의 라이벌 의식이 너무 심했다. 리버풀, 맨유, 첼시 선수들은 서로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솔직히 미성숙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도 우리에게 '이제 그만 잊고 한 팀으로 뭉치라'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결국 그게 우리를 망쳤다"라고 짚었다. 
제라드는 또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비판했다. "소셜 미디어도 없던 시절이라 TV 채널 다섯 개 돌리는 게 전부였다. 하루 종일 방 안에 갇혀 있었다. 그땐 정말 대표팀이 싫었다. 경기를 뛸 때만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제라드의 고백은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의 오랜 문제를 드러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대표팀을 짐처럼 느꼈고, 리더로서도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반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팀을 하나로 묶으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것이 '문화의 힘'이다"라고 전했다.
제라드는 114경기에 나서며 잉글랜드 대표팀의 상징적 존재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14 브라질 대회에서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모든 게 무너졌다"라고 표현했다.
텔레그래프는 "제라드는 늘 자신의 실패를 가장 깊게 받아들이던 선수였다. 그가 지금 깨달은 건 하나, 강한 팀을 만드는 건 개인의 재능이 아니라 '문화'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잉글랜드는 2000년대에도 지금 못지않은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결속력이 없었다. 사우스게이트는 그 점을 바로잡았다. 언젠가 제라드가 다시 그 문화의 중요성을 실천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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