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의 전성기를 이렇게 낭비하다니… '16년 연속 WS 우승 실패' 악의 제국은 옛말, 내년이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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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악의 제국’이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더 이상 양키스는 ‘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해까지 16년이다. 양키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16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쩌면 프랜차이즈 최악의 굴욕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팬들의 기다림, 그리고 인내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사실 2009년 이후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는 갔다. 이 또한 명문의 조건이기는 하다. 양키스가 2009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못 간 것은 2013년과 2014년, 2016년, 그리고 2023년까지 네 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포스트시즌에 갔는데도 월드시리즈 진출은 지난해 한 번이었고, 그마저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떠오른 LA 다저스에게 1승4패로 지며 우승이 좌절됐다. 올해도 승률 0.597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똑같은 승률을 기록한 토론토에 상대 전적에서 밀려 와일드카드 시리즈로 떨어지며 어려운 가을이 시작됐다. 시즌 중·후반 이후 토론토에 수없이 진 원죄였다. 맞대결 성적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사실 여유 있게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결국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토론토에 발목이 잡히며 1승3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원정 1·2차전에서 상대 타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참패한 양키스는 8일(한국시간) 열린 3차전에서 1-5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는 토론토는 4차전이 불펜데이였고, 반대로 양키스는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역투를 선보인 캠 슐리틀러가 선발로 나오는 만큼 매치업에서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힘싸움에서 밀리며 결국 토론토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나마 분전한 선수가 현존 리그 최고 타자로 손꼽히는 애런 저지(33)였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약하다는 평가, 실제 그런 기록이 있었던 저지는 올해 가을에 대활약하며 새가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저지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동점 3점 홈런 등 영웅적인 활약을 하기도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7경기에서 타율 0.500, 출루율 0.581,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73에 이르렀다. 장타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 타격 성적을 낸 선수에게 ‘장타 부족’ 타령을 하기도 어려웠다. 실제 저지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9개의 안타를 쳤는데 올해는 7경기에서 13개의 안타를 쳤다. 저지의 포스트시즌 경력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한 해였다. 그럼에도 양키스는 선발 투수들의 문제, 그리고 동료 타자들의 문제로 저지의 맹활약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물러섰다. 양키스로서는 아쉬움이 가득 남는 한 해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저지는 최고 타자로서의 명성을 당분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게 영원하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