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이재현, 큰 경기서 성장” 이숭용의 뚝심인가 여유인가…1469G 포수 대신 192G 포수, 볼배합 사인도 없다[MD인천 준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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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이재현, 큰 경기서 성장” 이숭용의 뚝심인가 여유인가…1469G 포수 대신 192G 포수, 볼배합 사인도 없다[MD인천 준PO2]](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0/mydaily/20251010220115536hare.jpg)
SSG 랜더스는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2-5로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믿었던 미치 화이트가 이재현에게 KBO 최초 1회초 리드오프 초구 홈런을 맞았고, 김영웅에게도 3회 결정적 투런포를 맞았다.
야구도 볼배합도 결과론이다. 눈에 띄는 건 SSG 안방마님이 정규시즌 통산 192경기 출전의 조형우(23)라는 점이다. 조형우는 SSG가 2021년 1라운드 8순위로 선발, 차세대 주전포수로 밀어붙이는 선수다. 실제 올해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향후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02경기서 타율 0.238 4홈런 29타점 OPS 0.606을 기록했다.
이숭용 감독은 포스트시즌서도 조형우를 선발 포수로 밀어붙인다. 1차전은 물론이고, 11일 2차전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역시 조형우가 선발 포수였다. 이숭용 감독은 11일 “방향성”이라고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조형우를 계속 주전포수로 쓴다는 얘기다.
SSG는 정규시즌 통산 1469경기 출전을 자랑하는 베테랑 포수 이지영(39)이 있다. 이지영은 2010년대 삼성 왕조의 주역 중 한 명일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포수 세대교체를 하는 팀도 포스트시즌에는 베테랑을 쓰는 경우가 많다. 작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도 정규시즌에는 베테랑 김태군과 신예 한준수를 5대5로 나눠 썼지만, 한국시리즈서는 김태군을 절대적으로 중용했다.
포수의 공 하나의 선택이 경기결과는 물론,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재현과 김영웅의 홈런은, 조형우에겐 큰 공부가 됐다. 대신 수업료가 엄청나게 비쌌다. 그럼에도 이숭용 감독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심지어 볼배합도 안 준다. 야생에 풀어놓고 강하게 크라는 의미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의 방향성이다. 시즌 내내 저희가 추구한 방향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달라지는 건 조금 그렇다. 형우가 지금까지 잘 끌고 왔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이기면 이기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숭용 감독은 “삼성도 김영웅이나 이재현, 이런 친구들이 확실히 큰 경기서 조금 성장한 게 느껴지더라. 우리 선수들도 큰 경기 경험이 처음인 선수가 많다. 내년에는 더 크게 성장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정)준재나 (조)형우 같은 경우 우리 방향성대로 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조형우에게 벤치에서 볼배합은 안 낸다. 단, 이숭용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배터리코치와 고민해 2차전부터 일부 사인을 줄 것인지 고민 중이다. “배터리코치와 얘기해볼 생각이다. 웬만하면 관여를 안 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그 안에서 찾아가길 바란다. 그래도 (가을야구이니)승부처에선 조금 열어놓을 수는 있다”라고 했다.
SSG 벤치가 11일 2차전부터 조형우에게 사인을 줄까. 이번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결과가 확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