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실수는 곧 실력이다[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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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실수는 곧 실력이다[심재희의 골라인]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에 졌다. 칠레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에 1-2로 패했다. 물론,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평가받은 조별리그 C조에서 스페인과 브라질을 격파한 모로코가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은 실수로 흐름을 잃으며 패배의 길을 걸었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중원에서 빌드업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았으나 초반 집중력 저하에 의한 실수가 나왔다. 공격에서도 실수에 울었다. 전반 4분 역습 기회에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김태원이 슈팅이 부정확했다. 이런 연속 실수가 불운한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8분 상대 골잡이 야시르 자비리의 바이시클킥이 신민하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창원호는 이후 추격전을 잘 벌였다. 세트피스 공격에서 제공권 우위를 바탕으로 모로코를 위협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조금씩 따라붙었다. 하지만 다시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13분 신민하의 클리어링 미스가 빌미를 제공해 위기를 자초했고, 자비리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추격 고삐를 당겼으나, 공격 정확도가 떨어졌다. 마무리 슈팅에서 실수에 가까운 플레이가 나와 땅을 쳤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김태원의 페널티킥 골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거기까지였다.
같은 날 홈에서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한 홍명보호도 다르지 않았다. 실수를 거듭하면서 무너졌다. 중원과 수비에서 계속된 실수가 나와 0-5 대패를 떠안았다. 전반 13분 수비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에 포진했지만 뒤 공간으로 돌아 뛰는 이스테방 윌리앙을 놓치며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수비 숫자가 월등히 많았지만 스루패스 타이밍과 이스테방의 공간 침투를 막지 못했다.
0-2로 뒤진 후반전 초반에는 연속 실수로 자멸했다. 후반 2분 김민재의 볼 터치 미스로 이스테방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2분 뒤 중원에서 불안한 빌드업으로 인터셉트를 당한 후 호드리구에게 실점했다. 두 차례 치명적인 실수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공세를 펴다가 공을 잃어 역습 위기에 놓였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쐐기포를 내줬다.
모로코와 브라질이 이창원호와 홍명보호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인 건 맞다. 더 강한 상대를 맞아 심리적인 압박 등으로 실수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돌려서 생각하면, 그런 부분들이 한국 축구의 한계를 느끼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강팀을 만났을 때 냉정하게 플레이하며 실수를 더 줄여야 대등하게 맞설 수 있지만,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인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실수의 덫에 걸려 가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계속되는 실수는 곧 실력이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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