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홈런 치고도 KIA팬 마음에 들어가지 못한 비극… 슬픈 작별 인사, ‘내년’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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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합 우승 팀이지만 2연패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KIA다. 외국인 선수 교체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3년간 팀에서 뛰며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외국인 타자였던 소크라테스를 과감하게 포기한 것도 이 연장선상이자 몸부림이었다. 우타 거포인 위즈덤이 팀의 득점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당시 KIA 내부에서는 소크라테스와 위즈덤을 비교할 때 만장일치로 위즈덤의 손을 들어줬다. 캠프 당시 “치는 소리가 다르다”고 동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파워는 진짜였다. 시즌 초반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걸리면 넘어갔고, 피하거나 유인하면 골라냈다. 타율이 3할 아래더라도 충분한 볼넷을 골라내고 있었다. OPS(출루율+장타율)형 히터로 활약할 것 같았다. 하지만 행복했던 4월이 끝난 뒤, 위즈덤은 시즌 마지막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선수로 전락했다. 홈런 파워는 대단했다. 올해 119경기에서 35개의 홈런을 쳤다. 홈런 개수는 기대치를 넘겼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득점권에서 대단히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 타자는 홈런 타자인데, 해결사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여기에 갈수록 타율과 출루율이 크게 처지면서 홈런 파워도 매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19경기에서 기록한 최종 타율은 0.236, 최종 출루율은 0.321이었다. 후반기에는 OPS형 히터라기보다는 공갈포에 가까운 성적을 보였다. 1·3루를 모두 능숙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소였다. 주전 3루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시즌 거의 대부분을 비운 가운데 위즈덤이 3루를 보며 팀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차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시기가 있었고, 3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직 퇴출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KIA도 위즈덤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 위즈덤이 1순위는 아니다. KIA의 시즌은 끝났고, 위즈덤은 이제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으로 돌아가 KIA의 연락을 기다릴 참이다. 다만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에서의 기억이 오래 남을 것이라는 심정과 더불어, 열정적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는 빼놓지 않았다. 위즈덤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어와 한글 모두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위즈덤은 “KBO에서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새로운 나라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으원해준 아내와 가족에게 감사하다”면서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돌봐준 통역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이어 위즈덤은 “시즌 내내 응원해 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매일 밤 여러분들의 에너지와 열정 앞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기뻤다. 만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나와 가족들은 너무나도 환영받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나와 내 가족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 한국에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내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아마도 스스로도 재계약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적은 작별의 글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