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 높아진 홍명보호 스리백 실험…브라질 개인기엔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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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브라질과의 역대 8차례 성인 국가대표팀 맞대결에서 전날까지 1승 7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던 한국은 이번에도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5골 차는 역대 브라질전 최다 격차 패배다. 이전엔 2022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 때의 4골 차(1-5)였다. 이번 브라질과의 경기는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의 주 전술로 고려 중인 스리백을 가장 강한 '창'을 상대로 시험대에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6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북중미 본선행을 확정한 대표팀은 이후 스리백 실험을 이어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다양한 중앙 수비수 자원을 살리면서 강팀들과의 본선 대결을 준비하는 계산이었다. K리거와 J리거로 대표팀을 구성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는 아시아 팀과 맞붙었고, 지난달 A매치 기간 미국 원정에서 상대한 미국과 멕시코도 브라질만큼의 강한 상대는 아니었다. 난도가 크게 올라간 모의고사에서 홍명보호는 김민재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조유민(샤르자)의 스리백을 가동했고, 양쪽 윙백으로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을 배치했다. 중원에선 부상을 털고 돌아온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백승호(버밍엄시티)와 호흡을 맞췄고, 공격진에선 '캡틴' 손흥민(LAFC)이 선봉에 서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뒤를 받쳤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미국 원정 2연전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내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그러나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브라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도 한국을 4-1로 제압했던 브라질은 네이마르(산투스)와 하피냐(바르셀로나), 골키퍼 에데르송(페네르바체) 등 익숙한 스타 선수가 빠졌는데도 여전히 막강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필두로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이스테방(첼시),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호화 멤버를 내세운 브라질은 스피드와 드리블, 패스, 골 결정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기량으로 홍명보호를 농락했다. 전반 13분 이스테방에게 내준 첫 골 장면부터 한국은 수비수 숫자로 밀리지 않는 상황에서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의 패스 한 방에 당했다. 전반 41분 호드리구의 추가 골 상황도 비니시우스의 컷백, 그것을 흘려준 호드리구, 카제미루의 원터치 연결, 호드리구의 침투와 발재간에 이은 마무리까지 개인기의 결정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좁은 공간에서도 원하는 곳으로 자유자재로 볼을 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뭉친 팀을 상대로 수비의 '인원수'는 의미가 없었다. 이런 압도적인 개인 기량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후반 초반부터 우리 실수에 따른 실점이 이어지며 자멸한 건 월드컵을 준비하며 곱씹을 부분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