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스리백', 브라질 뛰어난 개인기·강한 압박에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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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지난 2016년 6월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패한 뒤 약 9년 만에 당한 5골 차 참패다. 한국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의 차이가 제대로 드러난 결과다.
이날 한국은 지난 7월부터 시험 중인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확정 지은 뒤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배치하는 전술을 최근 5경기에서 실험했다. 본선 무대에서 약체로 평가 받는 한국 입장에서 수비를 우선 안정화하면서 공격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5경기에서 홍명보호 스리백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실점도 단 3개만 내줬다. 특히 북중미를 대표하는 강호 미국(2-0 승), 멕시코(2-2 무)를 상대로 패하지 않은 결과는 본선 무대에서 희망을 갖기 충분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이전 상대팀들과 달랐다.
FIFA 랭킹 6위이며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 브라질은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비니시우스,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거론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브라질은 한국의 스리백을 가볍게 무너뜨렸다. 앞서 원하는 결과를 내면서 가려졌던 스리백 전술의 약점이 제대로 공략당했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쿠냐 등은 빠른 드리블 돌파와 뒷 공간 침투를 통해 수비에 균열을 냈다. 또한 중원에서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날카로우면서도 빠른 침투 패스로 위협을 줬다.
전반 13분 이스테방, 전반 41분 호드리구의 득점은 모두 브라질의 정교한 패스 플레이와 개인기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브라질이 유기적인 공격을 이어갈 때 한국은 쉽게 공간을 내주면서 무기력하게 골을 내줬다.
더불어 브라질 공격수들은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한국 수비를 압박, 쉽게 전진하지 못하게 했다. 후반 2분 이스테방, 후반 4분 호드리구의 연속 득점은 브라질의 압박과 이를 견디지 못한 한국 수비 실수를 유도해 나왔다.
한국은 이날 수비와 빌드업 전술, 개인 기량 등 모든 면에서 브라질에 크게 뒤처져 있음을 실감해야 했다. 본선에서 한국은 브라질과 비슷한 전력의 팀들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 짙다. 오답과 오류는 바로 잡으면 된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스리백 전술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