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형편없이 던졌다” 김혜성 빠른 발에 당한 24세 영건, PHI 우승 도전 날린 역사적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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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연장 11회까지 필라델피아와 1-1로 팽팽하게 맞선 다저스는 1사에서 토미 에드먼이 안타를 쳤고 김혜성이 대주자로 나섰다. 윌 스미스는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지만 맥스 먼시의 안타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가 연결됐다. 끝내기 찬스에서 앤디 파헤스는 배트가 부러지며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하지만 투수 커커링이 한 번 타구를 놓쳤고 1루에 던지면 실점을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당황한 포수 나머지 J.T. 리얼무토가 1루로 던지라고 가리키고 있음에도 홈으로 공을 던졌다가 악송구가 되면서 김혜성이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거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필라델피아는 허무한 끝내기 패배로 인해 디비전 시리즈에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964년(시즌 10연패 마감, 6.5게임차 역전 우승 허용), 블랙프라이데이(197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 9회 2사 3실점 패배), 조 카터(1993년 월드시리즈 6차전 필라델피아 상대 끝내기 홈런) 등을 언급하며 “이날 패배는 역사에 남을만한 패배다. 역사상 끝내기 실책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가 끝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심지어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을거란 기대를 받은 시즌이 이렇게 끝났다”고 필라델피아의 역사적인 패배를 조명했다. 커커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구가 내 발에 맞았다. 당황했다기 보다는 (1루수) 브라이스에게 몸을 돌려 던지는 것보다는 (포수) JT에게 던지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형편없이 던지고 말았다”며 자신의 치명적인 실책을 자책했다. 포수 리얼무토가 1루로 던지라는 콜을 들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 순간에 몰입해서 (콜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냥 눈 앞에 보이는 선수를 잡으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다만 커커링의 악송구가 승부에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3루주자 김혜성이 전력질주로 홈까지 들어왔기 때문에 타이밍상 커커링이 정상적인 송구를 했더라도 김혜성의 득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공식 기록 역시 투수의 홈 송구 실책이 아닌 앞서 투수가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한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끝내기 득점을 올린 김혜성은 “마지막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홈으로 전력질주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맞는 순간 슬라이딩 보다는 전력으로 뛰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커커링이 치명적인 실책을 했지만 롭 톰슨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은 커커링을 감쌌다. 톰슨 감독은 끝내기 실책 이후 더그아웃으로 내려오는 커커링을 감싸안으며 격려를 했고 닉 카스테야노스는 “그 순간에 몸이 움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본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