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먼저 페더러를 떠났다"… 에이전트, 2018년 유니클로와 '10년 3억달러 계약' 비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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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무의 오디세이〕 지난 2022년 은퇴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4·스위스). 그가 2018년 미국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와 결별하고,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와 계약을 맺은 비화가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페더러의 오랜 에이전트인 토니 갓식(Tony Godsick). 그가 미국 출신 테니스 스타 앤디 로딕의 팟캐스트 <서브드>(Served)에 출연해 그 배경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은 것입니다.
"페더러는 나이키를 떠난 게 아닙니다. 나이키가 그를 떠난 것 아세요? 우리는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나이키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페더러는 남고 싶어했습니다."
즉 세간의 인식과 달리, 페더러가 나이키를 버린 게 아니라, 그 반대였다는 주장입니다. 영국 리즈에 기반을 둔 테니스 전문 온라인 매체 <Tennis365>의 보도내용이기도 합니다.
갓식에 따르면, 페더러는 2008년 나이키와 10년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고, 그는 2017년 초부터 재계약을 위해 1년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2018년 2월 계약은 연장되지 못했습니다.
페더러는 1994년부터 나이키의 상징인 '스우시'(Swoosh)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신발을 착용해왔고, 오랜 기간 나이키를 대표하는 글로벌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유니클로와 '10년간 3억달러(약 41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페더러가 나이키를 버렸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나이키는 당시 페더러를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같은 자사 최고급 스타와 같은 반열로 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당시 나이키의 테니스 디렉터였던 마이크 나카지마(Mike Nakajima)는 이후 출간된 책 <로저 페더러 효과>(The Roger Federer Effect)에서 "그건 참사(atrocity)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렇게 가게 만들다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합니다. 로저 페더러는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 타이거 우즈와 함께 그의 남은 경력 동안 나이키에 속해야 했습니다. 영원히(all-time) 가장 위대한 나이키 선수로 남았어야 했어요. 지금도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극복해야만 합니다. 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