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복귀’ 김민재, 비니시우스 잡고도 실수 하나에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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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패했다. 경기 결과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지만 김민재의 몸 상태가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됐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경기 전부터 우려는 컸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최근 경기 중 발과 어깨를 다쳤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대표팀 합류 당시에도 컨디션 저하설이 나왔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다”며 그를 선발 출전시켰다.
김민재는 스리백의 중앙에서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세계 최고 공격진을 상대한 그는 특유의 피지컬과 수비 집중력으로 버텼다. 전반 23분, 코너킥 이후 브라질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폭발적인 드리블을 끝까지 따라붙어 슬라이딩 태클로 차단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단독 질주 상황에서도 스피드와 순발력으로 세계 정상급 공격수를 저지했다.
이어 1분 뒤에는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돌파를 차분히 막아냈다. 반칙으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상대의 흐름을 끊은 결정적인 수비였다. 전반 막판에는 호드리구의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로 걷어내며 문전 불안 요소를 차단했다.
45분 동안 김민재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대표팀 수비의 중심을 지켰다. 움직임은 가볍고 부상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무리한 패스가 브라질 공격수 이스테방에게 연결됐고, 그는 곧바로 왼발로 마무리하며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한순간의 방심이 대가로 돌아온 장면이었다.
실점 직후 분위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불과 2분 뒤 호드리구의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김민재는 후반 17분 박진섭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비록 대패 속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김민재의 복귀 자체는 긍정적 신호다. 경기 감각이 살아 있었고, 전반전에는 여전히 유럽 톱클래스 수비수다운 존재감을 보였다. 실수를 만회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의 복귀는 대표팀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