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실점실점실점실점…홍명보호, 알제리전 떠오른 무대응…안 통해도 스리백 고집 → 파라과이전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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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 가을비가 제법 굵게 내린 날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 앞에서 한국은 브라질의 조직적인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도 힘을 쓰지 못해 대패로 끝났다.
홍명보호는 경기 내내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이 벌어지며 흔들렸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할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지만, 브라질을 계획한대로 제어하기란 쉽지 않았다. 밀집수비를 해봤지만, 정교한 패스에 그대로 무너졌다. 전반 13분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스테방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은 일찌감치 브라질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 수비는 여전히 허술함을 드러냈다.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진 실점은 홍명보호의 전의를 꺾었다. 평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오던 김민재의 판단 착오로 실점하자 최후방은 그대로 무너졌고, 더 실점이 이어지면서 0-5 완패를 기록했다. 관중석에서는 허탈한 탄식이 흘러나왔고, 선수들은 무기력하게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결과는 한국이 A매치에서 9년 만에 당한 5점 차 패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던 2016년 6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치른 스페인과 평가전(1-6) 이후 무기력하게 당한 참패다. 득점이 없는 것도 뼈아프다. 전반만 해도 이강인의 롱패스로 손흥민의 속도와 침투력을 살리려는 의도가 보였는데 갈수록 노림수를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준비한 카드가 들어맞지 않은 상태에서도 별다른 후속 대응이 없던 건 걱정을 안긴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의 경쟁력을 시험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포백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 경기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파이브백으로 마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중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전술 고집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팬 사이에서는 11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알제리에게 대패했을 때 전의를 잃고 즉흥 대응을 하지 못했던 홍명보 감독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까지 나왔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벤치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고, 적절한 전술 수정이 늦어져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번에는 평가전이기에 스리백 가능성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려는 심산이었을 터. 그러나 5실점으로 이미 통하지 않는 카드라는 게 확인된 이상 다른 전략도 살폈어야 했다는 시선도 있다. 브라질 같은 팀을 상대로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이제 14일 파라과이전에서 다시 한번 세계적 강팀을 상대하는 전략을 매만진다. 홍명보 감독의 뚝심 있는 지도력을 고려하면 다시 스리백을 꺼내들 여지가 크다. 브라질전의 교훈을 제대로 살려낼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