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지명권 트레이드 도입은 신의 한수…가을야구 끝내기홈런의 시작, 실제 거래도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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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은 NC 시절이던 지난 해 홈런 17개를 터뜨렸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 '가성비 FA'로 주목을 받았다. 마침 C등급을 받은 김성욱은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찬바람'이 불었고 결국 지난 1월 17일에야 NC와 2년 총액 3억원에 계약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NC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김성욱은 지난 6월 SSG로 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SSG는 김성욱을 데려오기 위해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건넸다. 선수를 내주는 직접적인 출혈을 하지 않고도 베테랑 외야 자원을 확보한 것이다. 이처럼 KBO 리그 구단들은 트레이드 카드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BO는 지난 2020년 4월 이사회에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신의 한 수'와 다름 없었다. 올해까지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가 16건이 진행된 것만 봐도 당초 '트레이드 활성화'라는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지금껏 두산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지명권 트레이드와 관계가 있을 정도. 이제 지명권을 활용한 트레이드는 전력보강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됐다. 반대로 지명권을 얻는 팀은 미래를 도모할 수 있어 결코 손해보는 장사라고 할 수 없다. 김성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6경기 타율 .196 2홈런 13타점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11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좌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영웅'이 됐다. 만약 SSG가 김성욱을 트레이드로 영입하지 않았다면, 더 나아가 KBO 리그에 지명권 트레이드 제도가 도입이 되지 않았다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김성욱을 데려온 SSG처럼 이번 가을야구에서 지명권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하는 팀은 또 있다. 바로 한화다. 한화는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NC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영입했다. 한화가 NC에게 건넨 것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이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타자를 데려온 것은 '큰 경기'를 위한 포석이 아닐 수 없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는 플레이오프에 선착, SSG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고 있다.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SSG처럼 한화도 '트레이드 대박'을 터뜨릴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