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스트라이커 자리 경쟁 시작...오현규, "배울 점이 많다. 홍명보 시스템, 나한테 딱 맞아"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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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스트라이커 자리 경쟁 시작...오현규, "배울 점이 많다. 홍명보 시스템, 나한테 딱 맞아" [오!쎈 현장]](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poctan/20251013050949568zowv.jpg)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 공격진 역시 고전했다. 최전방에 선 오현규는 27분을 소화했지만 슈팅 없이 교체됐고, 손흥민은 63분 동안 뛰며 패스 성공률 86%(18/21)를 기록했으나 유효슈팅 0, 기회 창출 0으로 막혔다.
결과만 보면 완전한 실패처럼 보이지만, 오현규는 자신감과 배움의 메시지를 남겼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라과이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브라질은 정말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낀 게 많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며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의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오현규는 "흥민이 형은 스트라이커도, 윙도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같이 뛰면 영광이고, 공격이 분산돼 제게 더 좋은 상황이 생긴다"라며 "저에게 '경쟁'보단 '배움'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주장이고, 축구 내외적으로 배울 게 정말 많다. 대표팀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브라질전 데이터에서도 두 선수의 역할은 뚜렷이 갈렸다. 손흥민은 전방보다는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빌드업에 관여하며 터치 29회, 정확한 패스 18회로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했다. 반면 오현규는 출전 시간이 짧았음에도 패스 성공률 100%(8/8), 볼 경합 50%(1/2)를 기록하며 짧은 순간마다 수비 라인을 흔드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박스 안 터치는 0회로, 실질적인 마무리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현규는 낙담하지 않았다. "흥민이 형과 같이 뛰면 공격 전개가 훨씬 다양해진다. 전방 압박이 분산되고, 제가 침투할 공간이 생긴다. 감독님도 제 뒷공간 침투를 살려주는 전술을 많이 주문하신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전술 변화 역시 그에게 기회다. 최근 대표팀은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유연한 공격 전환을 실험 중인데, 오현규는 "쓰리백일 때 역습 찬스가 많아진다. 그런 전환 플레이는 제 스타일과 잘 맞는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현규는 지난 여름 유럽 이적이 무산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적이 막혔을 땐 솔직히 며칠 힘들었다. 짐을 싸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니 허탈했지만, 금세 정리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다. 다시 준비 중이고, 좋은 기회는 반드시 온다"라고 했다.
브라질전에서는 배웠고, 파라과이전에서는 증명할 차례다. '경쟁이 아니라 배움'이라는 그의 말처럼, 오현규는 손흥민과의 공존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