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클롭 전 감독은 세계적인 기업가 스티븐 바틀렛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The Diary Of A CEO에 출연해 “지금 비르츠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던진다면 나중에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비르츠는 정말 놀라운 재능을 지닌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여름 바이어 레버쿠젠(독일)과 5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도전을 택한 비르츠는 1억 1600만 파운드의 천문학적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리버풀에 입단했다. 뛰어난 재능과 실력은 물론이고, 수려한 외모로 스타성까지 갖춘 그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실제 2020년 1월 레버쿠젠 아카데미에 입단해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으로 콜업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단숨에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22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고 통산 197경기 동안 57골·65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하지만 비르츠는 리버풀에 입단한 이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 통틀어 10경기 동안 공격포인트가 하나도 없다. 물론 이적 첫 시즌인 만큼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고려했을 때 기다려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리버풀이 최근 공식전 4연패 수렁에 빠지며 불안한 기류를 보이면서 팬들의 인내심도 슬슬 바닥이 나고 있는 상태다. 일부 팬들은 벌써 비르츠를 ‘먹튀’ 취급하더니 급기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조롱 섞인 글까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을 9년 동안 오래 이끌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클롭 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비르츠가 놀라운 재능을 지닌 만큼, 적응을 마치면서 기존 동료들과 호흡이 완벽해진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로 내다보면서 믿었다.
한편, 클롭 전 감독은 “리버풀 시절 영입하지 못한 선수 가운데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 유일한 선수는 손흥민이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고백하면서 “손흥민은 리버풀의 스타일에 완벽히 어울렸을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