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전시 여는 ‘크라잉넛’, 다시 “말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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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디밴드의 맏형 크라잉넛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전시 ‘말달리자’와 연계 공연 ‘너트30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크라잉넛의 30년 여정과 더불어 홍대 인디신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1995년 홍대의 작은 라이브클럽 ‘드럭’에서 활동을 시작한 크라잉넛은 한국 인디의 서막을 연 밴드다. 보컬 박윤식, 기타 이상면, 베이시스트 한경록, 드러머 이상혁, 건반·아코디언 김인수로 구성된 이들은 ‘말달리자’, ‘밤이 깊었네’ 등으로 주류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무엇보다 대형 기획사 시스템 밖에서 자생적으로 활동하며 ‘인디’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1세대 밴드다.
박윤식은 크라잉넛을 “거리에서 제멋대로 피어난 야생화”에 비유하며 “메이저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트렌드를 따라야 하지만 우리는 자유롭게 이것저것 시도하며, 그래서 더 골 때리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시 ‘말달리자’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전시와 공연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통합형 전시다. 종이에 직접 쓴 ‘밤이 깊었네’, ‘명동콜링’의 가사 초고와 첫 공연 무대였던 클럽 ‘드럭’을 그대로 복원해 밴드의 30년을 조명하는 한편 전시장 한켠에서는 정우,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 다양한 인디 아티스트의 공연이 이어진다.
전시 개막과 함께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김창완밴드, 김수철, 잔나비, 장기하 등 동료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기획 공연 시리즈도 이어질 예정이다.
홍대 작은 클럽에서 시작한 크라잉넛의 여정은 어느덧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축이 됐다. 한경록은 “30년을 해보니 대단한 성공보다도 우리가 가정을 꾸리고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한 시대를 함께 살아온 게 의미있다”며 “우리를 있게 해준 곡이 ‘말달리자’인 만큼, 앞으로 30년도 더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