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육성 ‘유언’ 최초공개..故전유성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개그맨" [2025 대중문화예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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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고 전유성은 옥관 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 무대 위에서는 “한국 코미디의 아버지, 웃음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로 그의 이름이 다시 불렸다.
고인은 지난 9월 25일 폐기흉 악화로 전북대병원에서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3일 전, 마지막 육성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남들이 안 하는 짓거리로 사랑받은 것 같다”며 “남들은 말만 하고 잘 안 하는데, 그런 새로운 시도를 사람들이 재밌어했다”고 회상했다. 늘 새로운 개그를 고민하며 웃음의 방향을 제시했던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 말이었다.
또 “개그맨에도 무식한, 유식한 개그맨이 있는데, 나는 유식한 척하는 무식한 개그맨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하며 특유의 재치와 자기풍자를 잃지 않았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선배님들이 받으신 상을 제가 이어받게 돼 영광이다. 고맙게 생각한다… 끝났어요”라며 마지막까지 짧지만 울림 있는 말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전의 그의 생전 묘비병도 공개된 바. 대중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 건, 생전 묘비명에 대한 그의 농담 같은 대답이었다.“묘비에 뭐라고 남기고 싶으시냐?”는 질문에 “웃지마, 너도 곧 와.”라고 남겼던 고인. 그 한마디에는 평생을 ‘웃음’으로 살아온 전유성다운 유머와 인생관이 담겨 있었다.
그의 발인은 지난 9월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고,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노제에는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이 눈물로 스승을 배웅했다. 비가 쏟아지는 아침, 장례식장에는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웃기던 형님이었다”는 추모의 말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마지막까지 유머로 삶을 마무리한 진짜 코미디언”,“마지막 육성 너무 먹먹하다, 전유성다운 유언이다”, “별이 되어도 여전히 웃음을 남긴 분” 이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웃음을 전한 사람,그의 마지막 한마디는 “삶도 코미디처럼, 웃으며 마치자”는 메시지로 남았다. 故 전유성, 그가 대중들에게 선물은 웃음은 그가 떠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ssu08185@osen.co.kr
[사진]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