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 방송을 앞둔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이 장차 퍼스트레이디가 될 아내에게 돌연 이혼을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치라는 거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부부 관계 속 치열한 감정과 갈등을 중심에 둔 드라마다.
이날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호현 감독은 “대본을 처음 보고 장르가 헷갈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정치극이라고 하기보다는 멜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즐겁게 작업했다. 두 사람의 부부 이야기를 중심에 두되,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라는 직업적 특수성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극 중 유진은 무명의 활동가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킹메이커이자 퍼스트레이디가 된 차수연 역을 맡았다. 그는 “저는 멜로라기보다는 투사 같은 인물로 접근했다. 욕망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여성이라 차갑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힘이 있어야 하는 캐릭터였다”며 “처음 해보는 유형의 역할이라 고군분투하면서도 즐겁게 촬영했다. 아직 2% 정도는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지현우가 연기하는 현민철은 고아원에서 자라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수연이 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민철은 정직하게 나아가는 인물이다. 신념이 확고해 조금 답답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느리고 진중하지만,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캐릭터에 첫 도전하는 소감도 전했다. 지현우는 “예전에 ‘송곳’에서 연기했던 이수인과 비슷한 결이 있다. 윗사람이 시킨 대로 하지 않고, 불법이라고 맞서는 인물이었다. 민철도 그런 점에서 닮았다. 그 캐릭터가 대통령까지 된다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진지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같은 날 사회적으로 가장 뜨거운 사건과 맞물리면서 '퍼스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에서는 김건희 씨의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관련 금품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그는 이날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이라는 공인의 부부가 이혼 요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는 설정 아래 스토리를 풀어간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현실 속 한때 '퍼스트레이디'였던 김건희 씨는 법정에서 피고인으로 나와 재판 받은 대한민국 최초의 전직 영부인이라는 꼬리표를 역사에 남기게 됐다. 
2025년 9월 25일, '퍼스트레이디'의 운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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