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사마귀' 낫 든 임시완의 액션은 빛났지만, 굳이 스핀오프가 필요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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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사마귀' 낫 든 임시완의 액션은 빛났지만, 굳이 스핀오프가 필요했을까? ★★](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7/iMBC/20250927141424793upue.jpg)
▶ 줄거리
청부살인 업계의 No.1 기업 MK ENT. 소속 A급 킬러 ‘사마귀’ 한울. 그가 휴가를 떠난 사이 회사의 대표가 죽고, 업계의 모든 룰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한울은 이때를 틈타 오랜 친구이자 훈련생 동기 재이에게 함께 회사를 차릴 것을 제안한다. 한때 업계 유망주였던 재이는 라이벌 한울을 향한 경쟁심을 숨기고 동업을 시작하지만, 반복되는 충돌로 두 사람의 관계는 흔들린다. 한편 은퇴했던 레전드 킬러 독고가 업계로의 컴백을 선언하며 무너진 킬러들의 질서를 다시 세우려고 하는데… 라이징 킬러들의 새로운 시대, 누가 No.1이 될 것인가? ▶ 비포스크리닝
▶ 애프터스크리닝
2023년 전도연과 설경구의 스타일리시 액션으로 시청자와 만났던 '길복순'의 스핀오프다. '길복순' 속 대사 한 줄에서 출발해 독립적 서사를 구축했다는 '사마귀'는 킬러들의 ‘작품’ 시스템, 등급제, 조직 간 경쟁 등 전작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달라진 만큼 영화의 톤은 완전히 바뀌었다. ‘길복순’이 전설적인 킬러들의 세계를 다뤘다면 '사마귀'에서는 어떻게든 자기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는 신입들의 이야기다. 동료와의 성장 서사, 성이 다른 동료이기에 약간은 멜로가 섞인, 고인물과의 싸움으로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엿보이지만 '사마귀'가 왜 '사마귀'인지 실력으로 보여주지 않고 멋과 말로만 그려내는 패착, 중2병인가 싶은 대사, 로맨스가 섞이며 색이 바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관계성은 이도 저도 아닌 영화로 추락시켜 버렸다. 물론 액션 영화인 만큼 영화에는 중간중간 화려한 액션이 보여지긴 한다. 조우진-임시완이 초반에 보여주는 인사 액션은 왜 저렇게까지 몸풀기를 하는지 납득이 안 되고, 재이(박규영 분)의 액션은 많이 나오고 분량이 커서 이 영화의 주인공이 재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마지막 임시완-조우진-박규영의 1:1:1을 빙자한 2:1 액션은 볼 만하지만 그래도 '길복순'의 세계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겁한 액션이라는 점이 찜찜하다. 그럼에도 양손에 낫을 들고 싸우며 사마귀를 연상시키는 액션은 굳이 이 영화를 보겠다면 추천할 만하다. 이들 외에도 전배수, 배강희, 황성빈, 유수빈, 최현욱, 김준배, 박강섭 등이 출연한다. 특히 유수빈-최현욱이 등장하면서는 '약한 영웅'의 세계관과 겹쳐지면서 '사마귀'의 수준이 결국 '약한 영웅'의 고등학생 수준인 건가 헷갈리게 한다. '창업'이나 '투자' 같은 개념이 들어오면서 살인청부 업계를 미화하고, 이들이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양 포장되는 건 가장 못마땅한 부분이다. '길복순'이 세계관을 만들기는 했지만 살인청부를 미화하지 않기 위해 나름의 '규칙'을 강조하며 자신들끼리의 갈등을 부각해 왔다. 하지만 '사마귀'에서는 이 '규칙'에 반기를 들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거리를 구걸하기 위해 살인 의뢰자를 설득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도덕적 개념이 무너진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