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폭주 막은 예수정, 짧아서 더 강렬했던 카메오 정석(폭군의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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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정이 '폭군의 셰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증명했다.
배우 예수정은 지난 9월 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11회에서 이헌(이채민 분) 외조모로 등장,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그야말로 '美친 연기력'을 선보여 장면을 장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폐비로 사사된 어머니에 대한 이헌의 마음을 이용해 인주대왕대비(서이숙 분)의 진찬에서 역모를 일으키려는 제산대군(최귀화 분)의 계략이 펼쳐졌다.
예수정은 극 중 딸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이 온전치 못한 폐비 연 씨(이은재 분)의 어머니이자, 이헌의 외조모 '심 씨'로 등장한다. 장옷을 벗고 드러난 그는 인형을 끌어안은 채 웃음을 터뜨리며 주변의 온도를 삽시간에 바꿨고, 이어 피 묻은 적삼을 내보이며 폐비 사사의 진실을 암시해 폭발 직전의 긴장을 한 번 더 죄었다.
이헌이 분노로 치닫는 순간, 부디 진실을 말해달라는 연지영(임윤아 분)이 건넨 초콜릿을 먹은 심 씨는 잠시 의식을 되찾고 짧고 또렷한 증언을 남겼다. "아드님께서 부디 내 원통함을 풀어주시기를.. 부디 길이 남을 성군이 되시어 이 어미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그리 부르짖고, 절명하시었습니다"고 울부짖어 이헌의 칼끝을 멈추게 하며 피바람으로 번질 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번 출연에서 예수정은 과거 눈앞에서 딸의 죽음을 목도한 어미의 광기부터 손자의 폭주를 멈추게 하는 단호함까지, 캐릭터의 전환을 호흡, 시선, 발성으로 증명했다. 웃음을 머금은 얼굴만으로도 긴장을 끌어올렸고, 인형을 그러쥔 손끝의 떨림으로 불안의 크기를 키웠다.
이어 웃음과 침묵으로, 의식을 또렷이 찾은 뒤에는 울부짖으면서도 단호하고 정확한 딕션으로 장면의 톤을 뒤집으며, 광기에서 냉정까지 단숨에 전환해 서사를 장악했다. 이렇듯 말이 필요 없는 밀도 높은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폭발시키며 '짧아서 더 강렬한' 카메오의 정석을 완성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