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 "내가 벗으면 아무도 안 봐…감독님도 원치 않으셨다" [RE: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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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내가 벗으면 아무도 안 봐…감독님도 원치 않으셨다" [RE:인터뷰②]](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30/tvreport/20250930191149092cikw.jpg)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올가을 극장가를 완벽히 접수했다. 지난 24일 개봉 이후 6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했고,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불황인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쩔수가없다'는 완벽한 가정을 이뤘던 만수(이병헌 분)가 인생을 바쳤던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된 후 위태로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재취업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어쩔수가없다'의 주연 박희순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화에서 박희순은 만수가 재취업을 위해 넘어야 할 경쟁자 선출 역을 맡아 호쾌한 연기로 관객을 웃게 했다.
박희순은 개봉 전 진행된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박찬욱 감독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위해서는 다 벗고 연기할 수 있다며, 언젠가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박희순은 "영화 연기로 넘어오면서부터 좋아했던 감독님이다. 연극을 할 때 가장 연극적인 작업을 하는 극단에 있었다. 그곳에서 가장 연극적이면서 실험적이고, 우리 것을 가지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작업을 했다"라고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봤다.
그는 "드라마와 연극에서는 할 수 없는 영화적인 기법으로 관객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분이 박찬욱 감독님이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팬이었고, 함께하고 싶어 기다려 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우리말을 사랑하고, 가장 기본적인 걸 중요시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중심 아래에 미장센과 기법 같은 걸 첨가할 수 있고,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박희순은 "박찬욱 감독님의 연출 방식은 한 차원 높은 것 같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찾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연출이다. '어쩔수가없다'의 겉포장은 코미디였지만, 안에는 공포와 섬뜩함이 있다. 관객이 직접 찾아서 느끼지 않으면 그런 부분을 모를 수도 있다. 감독님이 어려운 걸 코미디로 포장해 실험하고, 예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박찬욱 감독의 작업을 옆에서 본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 작품을 위해 "벗으라고 하면 벗겠다'라고 했던 파격적인 발언에 관해 박희순은 "몸을 바쳐서 하겠다는 의미였다. 제가 벗으면 누가 보겠나"라고 내포된 의미를 설명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조용한 목소리로 '누가 보고 싶다고 했어?'라고 말하셨다. 협상은 결렬됐다"라고 웃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박희순의 연기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